도박판을 배경으로 타짜들의 승부의 세계를 그린 '타짜'가 세 번째 영화로 돌아왔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1편 '타짜'(2006)는 568만명, 2편 '타짜-신의 손'은 401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다음 달 11일 추석 극장가에 개봉하는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화투를 소재로 한 전편들과 달리 포커를 가져왔다. 1990년대였던 시대적 배경도 동시대로 옮겨왔다.
전설적인 타짜 짝귀의 아들인 일출(박정민 분)은 매일 밤 책 대신 트럼프 카드를 잡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다. 포커판에서 실력을 발휘하던 일출은 어느 날 우연히 미스터리한 여성 마돈나(최유화)를 만나 단숨에 그의 매력에 빠져든다.
그러다 마돈나 옆을 지키는 이상무(윤제문)와 포커 대결을 벌이지만, 그에게 속아 포커와 인생의 쓴맛을 배운다. 불어난 빚 때문에 벼랑 끝에 몰린 일출 앞에 아버지 짝귀를 안다는 정체불명의 타짜 애꾸(류승범)가 등장한다.
애꾸는 거액이 걸린 거대한 판을 설계하고 일출을 포함해 전국에서 타짜들을 불러모은다. 셔플의 제왕 까치(이광수), 연기력을 갖춘 영미(임지연), 기러기 아빠이자 숨은 고수인 권원장(권해효)과 함께 팀으로 뭉친 이들은 돈밖에 모르는 졸부 물영감(우현)을 상대로 수십억이 걸린 판에 뛰어든다.
이번 편 역시 전편들과 같은 구조로 진행된다. 도박에 재능을 가진 젊은 남자 청년이 속임수에 걸려 돈을 모두 잃는다. 그러다가 도박 스승을 만나게 돼 타짜로 거듭난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자신을 매료시키는 여성으로 인해 위기에 빠진다. 거액을 따기 위해 계획하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간 뒤 복수를 위해 최종 보스와 최후의 판을 벌인다.
이 같은 '타짜'의 반복되는 플롯은 시리즈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는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단서 혹은 기시감을 준다. 만화 원작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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