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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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 동메달이 '진짜 주인' 김현섭(34·삼성전자)의 손에 들어왔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진행중인 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티다움에서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 남자 20㎞ 경보 동메달 시상식'을 열었다.

동메달의 주인공은 김현섭이었다. 동시에 김현섭은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선수로 공인됐다.

IAAF는 8월 20일 대한육상연맹에 공문을 보내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 메달리스트 중 러시아의 스타니스라프 에멜야노프(기존 3위)를 도핑 위반으로 적발했다. 4위였던 김현섭이 동메달 수여 대상자가 된다"며 "도하 대회 기간에 시상식을 연다"라고 알렸다.

IAAF는 공식 홈페이지에도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 경기 결과에서 김현섭의 순위를 3위로 정정했다.

김현섭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 결선에서 1시간 21분 17초로 6위에 올랐다.

그러나 당시 남자 경보 20㎞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건 발레리 보르친과 블라디미르 카나이킨(이상 러시아)은 2016년 실시한 과거 샘플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고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또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기록이 삭제됐다.

IAAF는 2016년 3월 김현섭의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순위를 4위로 정정했다.

그리고 다시 에멜야노프의 도핑 규정 위반을 확정했고, 김현섭의 순위는 3위로 더 올라갔다.

김현섭은 늦긴 했지만, 역대 한국 선수 중 최초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선수로 기록된다. 더불어 한국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후 떠안았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노메달 개최국'이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났다.

김현섭은 "당시 대회에서 시상대에 올랐으면 더 기분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받게 돼 기쁘다. 정말 영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