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훈 감독의 '무녀도'가 제44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안시애니메이션영화제 홈페이지에 따르면 '무녀도'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에서 '콩트샹'(Contrechamp)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콩트르샹'은 좀 더 도전적인 장편을 심사하는 섹션으로, 지난해 신설됐다.
김동리의 동명 단편(1936)을 원작으로 한 '무녀도'는 무당 모화와 독실한 기독교인인 아들 욱이의 대립과 반목을 통해 근대사의 사상적 갈등을 그려낸다.
뮤지컬 형식이 가미된 이번 작품에서 뮤지컬 배우 소냐와 김다현이 무당 모화와 아들 욱이를 연기했다.
'무녀도'는 안재훈 감독의 네 번째 장편으로, 올해 하반기 개봉할 예정이다. 안 감독은 앞서 2011년에도 '소중한 날의 꿈'으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한국예술종합학교 정해지 감독의 '수라'는 학생졸업작품 부문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미성년자의 임신과 낙태를 다룬 이 작품은 백석의 시 '수라'(修羅)에서 제목을 따 왔다.
'수라'는 오는 9월 열리는 자그레브 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도 초청됐다.
자그레브, 오타와, 히로시마와 함께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꼽히는 안시 애니메이션 영화제는 '애니메이션계의 칸영화제'로 불리며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2002년 이성강의 '마리 이야기'와 2004년 성백엽의 '오세암'이 대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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