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강사'가 K-드라마 역사의 면면을 들여다보며 알찬 시간을 가졌다.
7일(어제) 방송된 MBC 강의 프로그램 '일타강사'에서는 연기 인생 65년 차 배우 김영옥이 강사로 등장해 모두를 기립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김영옥은 화려한 입담은 물론, 남다른 패션 센스까지 갖춰 수강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평소 김영옥의 팬이라는 성우 쓰복만은 '할미넴' 성대모사를 선보이며 모두를 빵 터지게 만들었다. 원조 할미넴 김영옥은 이에 보답하듯 실력을 발휘, 이를 지켜본 수강생들의 열띤 환호를 받았다.
오랜 배우 활동을 이어온 김영옥은 드라마에서 동년배 배우 이순재, 신구와 모자(母子) 관계로 만났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고, 이 외에도 60명이 넘는 아들과 손자들을 탄생시키며 65년 차에 빛나는 배우로서 관록 있는 경험담을 들려줬다.
문화 평론가 정덕현은 김영옥을 주체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가진, 전 세대에게 사랑받는 유일무이한 배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설레는 마음을 주체 못 한 김호영은 "빨리 강의 듣고 싶어요~"라고 폭풍 애교를 발사, 텐션을 끌어올렸다.
먼저 김영옥은 우리나라 최초의 TV드라마를 소개했다. 그녀는 모든 게 생방송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NG 장면도, 분장하는 모습도 모두 그대로 나가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며 당시 경험을 생생하게 전했다. 여기에 임현식의 아찔했던 경험담도 이어졌다. 그는 제자리에 있어야 할 소품이 없어 난감했던 때에 재치 있는 임기응변으로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었던 일화를 전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야기에 푹 빠져든 이용진, 김호영 등 수강생들은 폭풍 질문을 하며 강의에 몰입했다.
그런가 하면 20대 초부터 어머니 역할을 해왔던 김영옥의 비화는 수강생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겼다. 당시 열악했던 분장 기술 때문에 정체불명의 화장품을 바르는가 하면, 화장을 지울 때에도 책받침으로 긁어내야만 했다는 것. 김광규는 자신도 연극을 처음 시작할 때 아버지, 할아버지 역할을 도맡았다며 김영옥과의 평행이론을 주장했으나, 김영옥은 "그때부터 그렇게 머리가 까졌었어?"라고 팩트 폭격을 날려 웃픔을 유발했다.
한편 MBC가 드라마의 왕국이라고 불렸던 1990년대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여명의 눈동자', '사랑이 뭐길래', '질투'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부터 미니시리즈, 한류를 이끌었던 드라마들을 되짚었고, 수강생들은 금세 추억에 젖어 공감을 표했다.
김영옥은 전 세계가 K-드라마에 열광하는 현재의 모습도 재조명했다. 특히 본인이 출연했던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대한 생생한 경험을 공유하며 "이게 뭘 말하려고 하는 거지?"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잘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쿨한 대답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영옥은 배우 인생 65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녀는 노희경 작가의 '내가 사는 이유'를 인생 드라마로 꼽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김영옥은 앞으로도 어떤 역할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열정을 보였고, 홍현희가 로맨스를 권하자 "노년의 사랑도 문제없지"라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여기에 임현식이 상대역을 탐내자 김영옥은 "임현식하고는 하고 싶지 않아"라고 철벽을 치는가 하면, 임현식의 거듭된 고백에 "그따위 얘기는 하지 말고"라며 거침없는 입담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일타강사' 4회에서는 김영옥의 연기 인생과 함께 드라마의 역사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수강생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적극적인 자세로 끊임없는 질문과 리액션을 보냈고, 알찬 내용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에게도 긴 여운을 선사하며 강의는 마무리됐다.
MBC 강의 프로그램 '일타강사'는 매주 수요일 저녁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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