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찬다4' 안정환 팀이 에이스 게바라의 부상 이탈에도 불구하고 승점 3점을 따냈다.
5월 25일 방송된 JTBC 대표 스포츠 예능 '뭉쳐야 찬다4'(연출 성치경 / 작가 모은설 / 이하 '뭉찬4') 8회에서는 안정환의 'FC환타지스타'와 김남일의 '싹쓰리UTD'의 대결이 그려졌다. '뭉찬3'에서 감독과 코치로 환상의 케미를 보여줬던 두 레전드가 처음으로 감독 대 감독으로 맞붙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코치 시절 많은 굴욕을 겪은 김남일의 시즌을 뛰어넘는 복수전이기도 해 더욱 결과를 궁금하게 했다. 이에 시청률도 응답했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2.8%(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비지상파 채널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3.7%까지 치솟았다.
두 팀은 서로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비디오 분석 시간까지 가지며 철저하게 준비했다. 안정환은 일명 '게칸규'라 불리는 공격 라인 게바라, 칸, 류은규에게 상대 수비수가 집중할 것을 파악하고, 승훈을 스트라이커로 배치해 공격의 찬스를 잡고자 했다. 김남일은 강력한 창인 안정환의 공격수들을 막기 위해 파이브백 포메이션을 중점으로 선수들에게 더럽고 끈적한 수비를 요구했다.
경기 초반은 'FC환타지스타'의 파상공세로 시작됐다. 이들은 예상처럼 미친 듯이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싹쓰리UTD' 역시 만만치 않았다. 끊임없이 'FC환타지스타'를 압박하고, 이들의 공격을 끊어냈다. '싹쓰리UTD'의 청소년 국대 출신 골키퍼 노지훈은 연이은 슈퍼세이브로 팀을 지켜냈다. 특히 그는 게바라의 PK까지 막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승부차기에선 절대 지지 않는다"던 노지훈의 자신감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싹쓰리UTD'에게 또 위기가 찾아왔다. 수비수 백승렬이 패널티 박스 안에서 게바라와의 충돌하며 두 번째 PK를 허용한 것. 이번엔 PK로 '판타지리그' 첫 골을 만들어냈던 류은규가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키며 'FC환타지스타'가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앞선 충돌로 인해 에이스 게바라가 쇄골 골절로 경기에서 아웃되며, 안정환과 'FC환타지스타' 선수들도 첫 골의 환희보다는 충격에 휩싸였다.
이렇게 전반전이 끝나고 에이스를 잃은 'FC환타지스타'와 실점을 한 '싹쓰리UTD' 모두 멘붕에 빠졌다. 특히 백승렬은 게바라의 부상에 책임감을 느끼고 더욱 힘들어했다. 안정환은 게바라 부상에 놀란 선수들의 멘탈을 케어 했고, 김남일은 5-4-1 포메이션을 4-4-2로 변경하며 선수들에게 더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했다.
그러나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골키퍼 노지훈이 걷어낸 공이 상대팀 승훈의 등에 맞고 '싹쓰리UTD'의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뼈아픈 실책이 발생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2대 0. 이에 '싹쓰리UTD' 선수들은 조급해졌고, 잇따른 실수가 이어지며 경기는 더욱 꼬여만 갔다. 김남일은 체력을 비축하고 있던 벤치 멤버 곽범까지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경기는 끝내 뒤집히지 않았다.
결국 2대 0으로 'FC환타지스타'가 2연승을 기록, 승점 6점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첫 패배를 맛본 '싹쓰리UTD'는 1무 1패로 승점 1점에 머물렀다. 처음에는 안정환 팀의 패배를 바라며 김남일과 '항남동맹'을 맺었던 박항서 감독은 김남일 팀만 잡으면 1라운드 꼴찌를 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음 경기에서 '싹쓰리UTD'를 반드시 잡겠다는 열의를 내비쳤다.
경기가 끝난 뒤, '싹쓰리UTD'의 라커룸에는 적막만이 가득했다. 이때 김남일은 "팀이 진 건 내 준비가 미흡했던 탓이라 사과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경기에서 진 것보다도 화가 나는 건 오늘은 우리 팀 선수들이 아닌 것 같았다. 첫 경기때와 너무 달랐다. 우리는 이기고 지는 것보다 과정을 봐야 한다"며 뼈 있는 질책도 남겼다.
한편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1라운드 꼴등을 두고 배수의 진을 친 두 팀, 박항서의 'FC파파클로스'와 김남일의 '싹쓰리UTD'의 경기가 예고돼 기대감을 더했다. JTBC '뭉쳐야 찬다4'는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JTBC '뭉쳐야 찬다4' 방송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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