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가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두 달 앞두고 에르베 르나르 감독과의 결별을 확정했다. 본선 진출국 중 가장 늦은 시점의 사령탑 교체로, 조별리그를 앞둔 전술 체계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사우디 축구 역사상 월드컵 예선과 본선을 모두 지휘한 유일한 인물인 르나르 감독의 이탈은 본선 경쟁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국가대표팀이 본선 무대를 코앞에 두고 수장을 잃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사우디 축구협회는 현지 시각으로 17일, 프랑스 출신의 에르베 르나르 감독을 해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단 두 달 남겨둔 시점에서 내려진 전격적인 조치다.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이후 팀의 안정화를 도모해야 할 시기에 발생한 사령탑 경질은 중동 축구계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르나르 감독은 직접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본인의 해임 사실을 확인하며 사우디와 함께한 여정을 마무리했다.
▲ 본선 개막 직전 사령탑 공백 사태와 경질 배경
르나르 감독은 지난 17일 AF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감독직 수행이 중단되었음을 알렸다. 그는 축구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으나, 월드컵 진출 과정에서의 성과를 강조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르나르 감독은 사우디를 월드컵 본선에 두 차례나 진출시킨 지도자다. 특히 예선 과정부터 본선 무대까지 전체 일정을 모두 소화하며 팀을 이끌었던 전례 없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의 성과를 바탕으로 구축된 그의 입지는 이번 경질로 인해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협회의 이러한 결정은 최근 팀 내외에서 제기된 경기력 기복과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 르나르 체제의 기술적 지표와 과거 성과 분석
르나르 감독의 경력은 사우디 축구 역사에서 독보적인 수치로 증명된다. 2019년 첫 부임 이후 그는 사우디 국가대표팀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최다승인 18승을 기록하며 지표상의 우위를 점했다. 그의 지도력이 가장 빛난 순간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였다. 당시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세계 축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해당 경기는 사우디 축구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인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2023년 잠시 프랑스 여자 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겼던 그는 지난해 10월 다시 사우디 지휘봉을 잡으며 복귀했으나, 두 번째 임기는 1년여 만에 조기 종료되었다.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수차례 이름을 올릴 정도로 검증된 지도자였기에 이번 경질의 배경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 후임 인선 현황과 월드컵 H조 경쟁 구도 전망
본선 개막이 임박한 상황에서 사우디 축구협회는 빠르게 후임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차기 사령탑으로는 그리스 국가대표 출신의 게오르기오스 도니스 감독이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도니스 감독은 2024년부터 사우디 프로리그 소속의 알칼리즈를 이끌며 현지 축구 사정에 정통하다는 강점을 보유했다. 현재 사우디 축구협회와 알칼리즈 구단 간의 세부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본선 진출국 중 가장 촉박한 일정 속에서 팀을 재정비해야 하는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는 오는 6월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 H조에서 스페인, 우루과이, 카보베르데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강호들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수장이 교체된 사우디가 전술적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조별리그 통과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