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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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의 양' 고레에다, '친한파' 애정 속 숨겨진 메시지

김광현 기자

오늘(6월 5일), '친한파'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신작 '상자 속의 양'을 들고 1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그는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안 보이는 것도 봐주시길'이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져 팬들의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고레에다 감독은 지난 2022년 '브로커'로 배우 송강호에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기며 국내 팬들에게 '친한파' 감독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번 신작 '상자 속의 양'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죽은 아들 '카케루'를 닮은 휴머노이드와 가족이 되는 건축가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다. 감독은 '죽은 이를 AI로 되살리는 중국 기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히며 상실감과 AI-인간 공존이라는 현대 사회의 핵심 질문을 영화에 담아냈다고 전했다.

영화의 주연은 일본의 대표 배우 아야세 하루카(오토네 역)와 다이고(켄스케 역)가 맡았다. 특히 휴머노이드 역의 쿠와키 리무는 200명이 넘는 경쟁자를 제치고 발탁되는 기염을 토했으며, 그의 한국 내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아야세 하루카와의 11년 만의 재회에 대해 '오랜만에 다시 만났지만, 그간 쌓인 연기력이 이번 작품에서 빛을 발했다'며 깊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한 '인간과 휴머노이드라는, 이질적인 존재가 어우러지는데, 이는 부부와도 닮은 점이 있다'며 영화 속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덧붙였다.

'상자 속의 양' 고레에다, '친한파' 애정 속 숨겨진 메시지
[사진=연합뉴스]

'상자 속의 양'은 지난 5월 제7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전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다. 같은 달 29일 일본에서 먼저 개봉하여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고레에다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상상력을 중요하게 여겨 달라는 심오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는 영화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인간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오는 6월 10일 국내 관객과의 만남을 앞둔 '상자 속의 양'은 AI 시대 인간성에 대한 질문과 상실감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우리에게 깊은 사유를 요구한다. 고레에다 감독과 배우들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사랑과 상실, 그리고 미래 사회 속 인간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뇌하고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가치를 탐색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과연 '상자 속의 양'이 국내 관객들의 마음에 어떤 상상력을 피워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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