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다.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가는 아이들은 신이 나지만, 반대로 부모가 누군지도 모른 채 다른 사람의 손에 맡겨지는 아이들도 많다.
서울 관악구 한 교회에 설치된 베이비박스에는 3년간 180여 명의 아기가 버려졌다. 2011년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의하면 국내에 버려진 아이들 중 629명이 해외로 입양되었다.
10년 전에 비하면 그 수가 줄어들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고아 수출국' 1위라는 부끄러운 타이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유독 '핏줄'에 집착하는 정서가 깔려있다. 하지만 이런 핏줄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입양을 통해 몸소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연예인들이 있다. 혈연이 아닌 가슴으로 아이들을 낳은 스타들, 그들을 알아보자.
입양 부부의 귀감, 차인표·신애라
"아이를 낳아도 보고 입양도 해봤어요. 그 사랑은 정말 똑같아요."
최근 신애라는 방송에서 입양한 두 딸을 두고 이 같은 발언으로 특별한 애정을 전했다. 신애라는 입양한 두 딸 예은, 예진 양에 대해 "핏줄이 같아도 다를 수 있는 것처럼 피 한 방울 안 섞였어도 정말 같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너무 닮은 점들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귀여운 율동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신애라의 딸 예은, 예진 양의 애교 가득한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입양에 대해 신애라는 "예은이는 생후 한 달, 예진이는 생후 석 달 이후 입양했다. 갓 낳은 아이를 입양하는 건 걱정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입양은 칭찬받을 일이 아니다. 배도 안 아프고 이렇게 예쁜 딸들을 얻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과거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한 복지회에서 봉사를 하던 중 한 아이가 "식판에 주는 밥이 아닌 집밥이 먹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은 후 몹시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결국 그 일을 계기로 입양을 결심해 2005년 딸 예은이를 입양한 것에 이어 2008년에도 딸 예진이를 데려왔다.
방송에서 차인표는 "공개 입양한 아이 둘 모두 딸인 이유가 뭐냐?"고 묻자 "아내와 내가 아들을 낳았다. 아들을 낳았으니 기왕이면 딸을 갖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딸이 생겼는데 정말 좋았다. 그래서 또 있었으면 좋겠다"며 딸바보(?) 인증을 하기도했다. 이후에도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이후 입양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바꾸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사랑이 가득한 엄마, 이아현
개성있는 감초 연기로 안방극장에서 사랑을 받아온 탤런트 이아현 역시 두 딸 유주와 유라를 가슴으로 낳았다.
이아현은 둘째 딸 유라를 공개 입양하면서 첫째딸의 입양 사실까지 밝히게 됐는데, 그 이유는 결혼초 임신이 잘 되지 않았던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에서 입양 사실을 밝히는 것은 아이나 본인 모두에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을 극복하고 두 딸을 위해 아낌 없는 모성애를 쏟고 있다.
얼마 전 한 피겨스케이팅 프로에 첫째 딸 유주와 함께 출연해 멋진 무대를 선보인 이아현은 "사랑을 받은 아이가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두 딸 모두 사랑으로 키우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내비추기도 했다.
상처까지 품은 모성, 송옥숙
<베토벤 바이러스><선덕여왕> 등을 통해 잘 알려진 중견 배우 송옥숙도 입양을 실천했다. 그녀의 첫째 딸 지원이는 지난 2007년 공개 입양을 통해 데려온 필리핀 태생의 자녀다.
지원이는 태어나자마자 생모에게 버려진 아이였고, 가까운 친척이 지원이를 입양했는데 새로운 부모 역시 얼마 안 있어 이혼을 했다.
그 과정에서 지원이가 보육시설을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송옥숙은 결국 지원이를 품게 됐다. 송이 때 지원이의 나이는 10살이었고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인 딸을 위해 그녀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하기도 했다.
송옥숙에게는 직접 낳은 둘째 딸이 있다. "낳은 정과 기른 정에 차이점은 있지만 두 딸을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구별해서 키우고 있다"는 그녀는 현재 필리핀에서 유학하고 있는 큰 딸을 위해 본인이 원한다면 생모를 찾아줄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국적을 뛰어넘은 안젤리나 졸리
우리나라에 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있다면, 해외에는 '브란젤리나'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 부부가 공개 입양으로 유명하다.
통 큰 기부와 국제적인 선행으로 잘 알려진 안젤리나 졸리는 브래드 피트와 결혼 전부터 해외봉사를 다녔다. 그녀는 이 과정에서 부모 잃은 아이들을 보며 마음 아파했다. 결국 졸리는 2002년 캄보디아 출신의 매덕스를 입양한 것을 시작으로 베트남 출신의 팍스티엔, 에티오피아 출신의 자하라까지 총 3명의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 초기에는 언론과 대중들이 '스타의 이미지 관리를 위한 행동'이라는 우려의 시선을 보이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책임감 있게 육아를 하는 졸리의 모습에 이런 비난은 사라졌다.
현재 안젤리나 졸리의 팔에는 공개 입양한 3명의 아이와 본인이 출산한 3명의 아이, 그리고 남편 브래드 피트까지 합쳐 총 7명의 출생지를 표시한 7줄의 문신이 새겨져 있다. 이렇듯 국경을 넘어 전세계 아이들의 어머니가 된 졸리의 가족사랑은 남다르다.
이외에도 입양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많은 스타 가족, 일반인 가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입양은 제2의 출산이라는 말이 있다. 피를 나눈 인연은 소중하다. 하지만 함께 살며 '만들어 나가는 인연' 또한 이 못지 않게 소중하다. 이를 깨달은 사람들은 아이를 하나 둘 가슴으로 품고 있다.
앞으로 연예가를 비롯해 여러 가정에 이런 아름다운 인연들이 더욱더 많이 발굴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