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보다 아름다운'이 죽음 이후의 천국에서 '삶'을 이야기한다.

오는 19일(토) 첫 방송되는 JTBC 새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스튜디오 피닉스·SLL)은 80세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 분)이 30대 모습으로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 분)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다. 죽음이라는 인생의 끝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하는 이해숙의 다이내믹한 천국 입성기가 유쾌한 웃음 너머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김혜자, 손석구, 한지민, 이정은, 천호진, 류덕환 등 이름이 곧 신뢰인 배우들의 뜨거운 만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수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로 회자되고 있는 '눈이 부시게'의 감동과 울림을 재현할 김석윤 감독, 이남규·김수진 작가의 재회도 드라마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이에 첫 방송을 일주일여 앞두고, 두 작가가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에 직접 답했다.

먼저 이남규 작가는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지금 나는 그때의 아버지보다 훨씬 나이를 먹었다. 그런데 문득 '내가 하늘나라에 가면, 젊은 아버지를 늙은 아들이 만나는 건가?'라는 궁금증이 들었고, '천국에서는 살고 싶은 나이를 정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그런 바람에서 시작했다. 김혜자 선생님이 남편을 천국에서 만나고 싶다는 바람. 누군가 자신의 남편, 아내, 아이, 친구를 언젠가는 만나고 싶다는 바람. 그 바람들이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시작이었다"라고 집필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 작품에서 '천국'은 삶의 또 하나의 단계다. 영원히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나쳐 가는 것. 또 다른 누군가가 되는 것. 유한한 시간을 계속 사는 무한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김수진 작가 역시 "가까운 지인들의 죽음을 맞닥뜨리게 될 때면, 마치 몰랐던 것처럼 죽음에 대하여 새삼스레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아프고, 힘들고, 외로웠던 이 삶을 벗어낸 그들이 이후에는 좀 더 평온해지길 기도했다"라며, "이 작품 안에서 그 기도들이 영상으로 구체화되면 어떨지 생각했다. 그저 죽음이 삶의 엔딩이 아니라 평행 세계처럼 '또 다른 삶'으로 받아들여질 수만 있다면 떠난 이를 기리는 남은 이들에게 조금은 위로가 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속 천국만의 차별점도 짚었다. 이남규 작가는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다 똑같다. 그곳이 천국이건 지옥이건 우리는 여전히 고민하고, 원망하고, 후회하며 자신을 괴롭히면서 살고 있다. 다만 우리의 천국은 그 모습을 가만 내버려두지 않고 끄집어 바라보게 하며 조금 더 성장할 수 있게 한다"라며, "지금 우리 사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 그려져 왔던 천국과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진 작가는 "사후 세계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현생과의 차이점을 그리거나 악행에 대한 단죄를 다뤘다면, 이 드라마는 주인공이 살아서는 이해하지 못했던 인연들의 인과관계를 깨치고 풀어가며 제2의 성장을 맞는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사후 성장물'이라는 점에서 차별화가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김석윤 감독 사단의 신작으로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그와 오랜 시간 다수의 작품을 함께해온 이남규 작가는 "감독님과의 작업은 '습관' 같다. 습관처럼 늘 해오던 익숙한 것이기도 하고, 서로 말하지 않는 것에서 새로운 습관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제 작가 지분의 80% 정도는 감독님의 몫"이라며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김수진 작가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온갖 생각과 그림을 제한된 활자에 담아내면서 매번 작가로서 한계를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미처 담지 못한 작가의 의도를 깊이 이해해 줄 수 있는 감독을 만나는 건 최고의 행운이라고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저는 대단한 행운아라고 생각한다"라며, "작품뿐만 아니라 주인공 이해숙과 동년배인 각자 부모님들의 안부와 안녕까지 털어놓는 편안한 시간이었다"라고 재회의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눈이 부시게' 이후 6년 만에 또다시 김혜자를 주인공으로 선택했다는 점도 특별하다. 두 작가는 "감히 말씀드리자면 '청담동 살아요'와 '눈이 부시게'에 이어, 이번 '천국보다 아름다운'까지 최고의 국민배우이자 시대의 어른이신 김혜자 선생님과 함께 이 트릴로지(3부작)를 완성할 수 있게 된 것을 작가로서 무한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소회와 더불어, "이 허무맹랑한 스토리를 등장만으로 납득시켜 줄 배우는 ('눈이 부시게'에서) 이팔청춘 아가씨가 하루아침에 할머니가 된 이야기도 이해시킨 김혜자 선생님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기획 단계부터 김혜자 선생님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라고 비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선생님의 곁에서 철없음과 속깊음을 동시에 연기한 '매력남' 손석구 배우, 어쩌면 가장 외롭고 힘든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 주신 '외유내강' 한지민 배우, 어떤 장면도 캐릭터도 두려움 없이 쓸 수 있게 해 주신 '천의 얼굴' 이정은 배우, 대본 두 장 분량의 대사도 완벽하게 소화한 '갓파더' 천호진 배우, 심사숙고한 만큼 최고의 선택을 확신하게 한 '선한 목자' 류덕환 배우, 그 외에도 이 작품을 위해 노력해 주신 모든 연기자 분들께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입을 모아 진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남규 작가는 "죽음 그 이후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 '눈이 부시게'가 그랬듯 지금을 이야기하는 드라마다. '지금 이 순간과 인연들을 소중히 하라. 그래서 살아가시라'라고 눈이 부시게 이야기하고 싶은 드라마다"라고 작품의 메시지를 귀띔했고, 김수진 작가는 "보고 나면 잊고 있던 누군가가 떠오르고 잠깐 그 인연과의 추억에 잠기는, 잔잔한 여운이 남는 드라마가 되면 좋겠다"라고 전해 시청자들의 기대를 더했다.

JTBC 새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오는 19일(토) 밤 10시 40분에 첫 방송되며,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과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스튜디오 피닉스·S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