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가 정규리그 3위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6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KCC에 3연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김주성 감독은 선수들의 투혼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원주 팬들에게 더 긴 봄 농구를 선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이번 패배는 역대 6강 플레이오프 역사상 하위 시드 팀이 상위 시드 팀을 꺾은 다섯 번째 사례로 기록되었다.
원주 DB는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농구 부산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9-98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시리즈 전적 3패를 기록한 원주 DB는 정규리그 3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도 4강 진출에 실패하며 조기에 짐을 싸게 되었다. 경기 초반부터 부산 KCC의 강력한 화력에 밀린 원주 DB는 경기 내내 추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고비마다 터진 상대의 외곽포와 리바운드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부산 KCC의 호화 라인업은 단기전에서 더욱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며 원주 DB의 수비망을 무력화했다.
▲ 정규리그 3위 위엄 무색게 한 6위 KCC의 돌풍
이번 시리즈 결과는 KBL 역대 플레이오프 통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역대 29차례 진행된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위 팀이 6위 팀에게 덜미를 잡힌 사례는 이번이 겨우 다섯 번째에 불과하다. 정규리그 내내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보여주며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었던 원주 DB로서는 뼈아픈 결과다. 2023-2024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4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KCC에 패했던 기억이 있는 원주 DB는 2년 만에 다시 만난 '천적'의 벽을 넘지 못했다. 부산 KCC는 정규리그에서는 6위에 머물렀으나, 주전 선수들의 부상 복귀와 컨디션 회복이 맞물리며 포스트시즌에서 완벽히 다른 팀으로 탈바꿈했다.
원주 DB의 이번 시즌은 이선 알바노와 헨리 엘런슨이라는 확실한 외곽과 내곽의 중심축을 바탕으로 운영되었다. 정규리그 3위를 견인했던 이들의 활약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졌으나, 단기전의 특성상 집중 견제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알바노의 날카로운 돌파와 엘런슨의 득점력은 여전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국내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부산 KCC의 압박 수비에 막히며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리바운드와 루즈볼 다툼 등 기본적인 에너지 레벨에서 부산 KCC에 밀린 것이 결정적인 패인으로 지목된다.
▲ 외국인 선수 듀오의 분전과 조직력의 한계
김주성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본인이 가진 역량의 150%에서 200%를 발휘해 주었다며 패배의 책임을 선수들에게 돌리지 않았다. 비록 결과는 3연패 탈락이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박빙의 상황을 만들어낸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 감독은 특히 정규리그 6라운드부터 보여준 팀의 응집력과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보여준 전투력을 언급하며, 이러한 정신적인 무장이 다음 시즌으로 이어질 것임을 확신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원주 DB는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명확한 과제를 안게 되었다. 상대의 강력한 개인 기량을 저지할 수 있는 수비 전술의 고도화와 세컨드 유닛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김주성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 3경기가 선수들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기죽지 않고 싸워준 선수들이 다음 시즌에는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는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대 팀인 부산 KCC에 대해서도 4강 플레이오프에서의 선전을 기원하는 신사적인 태도를 보이며 패배의 아픔을 승화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 김주성 감독이 제시한 차기 시즌 전력 보강의 실마리
다음 시즌 원주 DB의 행보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의 실패를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경기력을 단기전에서도 유지하기 위한 심리적 대비와 전술적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선 알바노와 헨리 엘런슨 체제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도, 위기 상황에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의 육성이 시급하다. 원주 팬들은 비록 봄 농구가 일찍 끝난 것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지만, 김주성 감독 체제 하에서 팀이 보여준 가능성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고 있다.
원주 DB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전력을 재정비하는 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의 움직임과 외국인 선수 재계약 여부 등 오프시즌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김주성 감독이 강조한 '전투력'을 기반으로 팀의 체질을 개선하고, 부산 KCC와 같은 강력한 스쿼드를 상대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2026년의 쓰라린 경험이 2027년의 영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농구계의 시선이 원주로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