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연출 차영훈, 극본 박해영)에서 황동만(구교환 분)의 마성의 매력이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황동만은 제어장치가 고장 난 듯 내달리며 끊이지 않는 장광설로 주변을 피곤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한 겹만 들여다보면 누구보다 투명하고 인간적인 인물이다.
황동만의 가장 큰 매력은 상대의 태도에 정직하게 반응하는 인간미다. 자신을 싫어하는 이들에겐 날을 세우면서도, 작은 호의를 보여주는 이에겐 자신의 행운을 빌어줄 정도로 진심을 다한다. 앞뒤가 다르지 않은 꾸밈없는 모습이 그의 진면목이다.
낭만적인 감성 또한 돋보인다. 꿈에 허기진 그에게 변은아(고윤정 분)가 건넨 할머니(연운경 분)의 반찬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다시 꿈꾸게 하는 에너지가 됐다. 이에 황동만은 빈 반찬통에 직접 낚아챈 낙엽과 함께 행운을 빌어주는 쪽지를 담아 자신만의 방식으로 화답했다. 영화 제작지원 면접장에서 '삼총사'의 구호인 '올포원 원포올'을 빌려 전한 고백은 무가치함의 터널을 지나는 이들에게 묵직한 위로를 전했다.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독특한 방식은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자아냈다. 최동현(최원영 분) 대표의 잔인한 독설에 수치심을 느낀 황동만은 무너지는 대신 목과 팔을 꽁꽁 묶은 '셀프 깁스'를 선보였다. 상처 입은 자존감을 스스로 보호하며 "이제 더 단단해져서 안 부러진다"고 다짐하는 모습은 처절하면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증명했다.
황동만에게 장광설은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내면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사투다. 불안을 지워내고 부러진 멘탈을 고쳐 쓰며 스스로를 사랑스러운 존재라 다독이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을 부르고 있다. '모자무싸'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 플로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