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은 경기 중 결정적 비디오 판독 기회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팀은 연장 10회말 끝내기 승리 기회를 놓치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설 감독은 상대 투수의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최하위로 처진 키움 히어로즈는 최근 5연패의 부진을 겪으며 9일 kt wiz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6-6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 팀 모두 여러 차례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으나 살리지 못했고, 특히 키움에게는 연장 10회말의 상황이 깊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1사 만루의 절호의 찬스에서 주성원의 강습 타구에 맞은 kt 투수 우규민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1루에 정확하게 송구, 득점을 저지했다. 이어진 타석에서 김건희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되었다.
김건희 타석에서 발생한 상황은 경기 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1볼 상황에서 몸쪽으로 파고든 공이 김건희의 유니폼 옷깃을 스친 듯한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되었으나, 선수와 벤치 모두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지 않았다. 이는 키움이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 중 하나였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3연전 마지막 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힘든 것보다 아쉬운 경기였다"고 소회를 밝히며 당시 상황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그는 김건희 타석에서의 투구에 대해 "안 맞았다고 봤다"고 판단했음을 밝혔다.
설 감독이 비디오 판독 기회가 남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요청하지 않은 데에는 명확한 전략적 판단이 있었다. 그는 "판독 요청을 고민하다가 말았다"며, 김건희에게 던진 2구째가 크게 빠지는 것을 보고 '이 선수가 타구에 맞은 뒤 흔들리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설 감독은 흔들리는 상대 투수에게 불필요하게 숨 고르기를 할 시간을 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으며, 결과적으로 경험 많은 베테랑 투수 우규민은 금세 제구력을 회복하여 김건희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러한 감독의 결정은 단기적인 한 점 승부보다는 장기적인 경기 운영과 상대 투수의 심리전까지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키움 히어로즈는 현재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며 연패를 끊어내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무승부는 패배는 아니지만, 승리가 필요한 팀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설 감독의 비디오 판독 미신청 결정은 단순한 오심 판단을 넘어, 팀의 현재 상황과 상대 팀의 전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고도의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결정은 앞으로 키움의 경기 운영 방식과 위기 상황 대처 능력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선수단 내부적으로는 감독의 이러한 판단이 팀워크와 신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키움은 이날 경기에서 박성빈을 8번 타자 포수로 출전시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마스크를 씌웠다. 박성빈의 선발 출전은 2024년 4월 28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742일 만의 일이다. 설 감독은 주전 포수 김건희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점과, 이날 선발 투수인 박준현과 나이가 비슷하고 퓨처스(2군) 리그에서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다는 점을 들어 박성빈의 선발 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주전 선수의 휴식을 넘어, 젊은 선수들의 호흡과 퓨처스 리그에서의 경험을 1군 무대에서 시험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키움은 최하위 탈출을 위해 다양한 선수 기용과 전략 변화를 시도하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무승부 경기는 키움 히어로즈가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과 동시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설종진 감독의 고심이 담긴 경기 운영 방식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비디오 판독 미신청과 같은 순간적인 결정은 단편적인 결과만을 낳는 것이 아니라, 팀의 장기적인 방향성과 선수단 관리 철학까지 반영하는 것이다. 박성빈의 선발 출전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으며, 키움은 남은 시즌 동안 이러한 전략적 시도들을 통해 팀의 체질 개선과 성적 향상을 동시에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팬들은 키움이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