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아이콘이자 시대의 트렌드세터 민희진이 5·18 민주화운동의 발원지에서 뜨거운 울림을 전했다. 복도까지 가득 메운 인파 속에서 그녀가 던진 메시지는 단순한 강연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번지는 중이다. 자본의 논리에 맞서 본질을 지켜온 그녀의 서사가 '오월 정신'과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일으킨 순간을 기록했다.
복도까지 점령한 열기 | "저항은 세상을 바꾸는 의의"
광주 전남대학교 용지관 컨벤션홀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민희진 오케이레코즈 대표의 특강 소식에 강연장은 시작 전부터 학생들과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좌석을 잡지 못한 이들이 복도까지 길게 늘어서며 그녀를 향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5·18 연구소 창립 30주년과 민주화운동 46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인 만큼, 현장의 공기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도 열정적이었다.
민희진 대표는 강연의 포문을 열며 '저항'이라는 키워드를 꺼내 들었다. 그녀는 "항쟁이 있어야 변화가 있다"며 "성공으로 끝나지 못했다고 해도 저항은 세상에 전달하는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는 5·18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동시에, 자신의 커리어 전반을 관통해 온 투쟁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발언이었다. 그녀는 5·18을 "국민이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될 역사"로 정의하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강연에 앞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직접 찾아 참배한 그녀의 행보는 진정성을 더했다. 단순한 비즈니스 리더를 넘어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 가치를 문화적 언어로 치환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현장에 모인 청년들은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에 깊게 몰입하며, 시대 정신과 개인의 삶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창작자를 위한 방어막 | 자본 권력 앞에서도 잃지 않은 '본질'
민희진 대표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전공 분야인 레이블 운영과 아티스트 론칭으로 이어졌다. 뉴진스라는 글로벌 현상을 만들어낸 어도어 시절을 지나, 독립 레이블 오케이레코즈를 설립하기까지의 과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였다. 그녀는 경영 분쟁과 독립의 이유를 설명하며 '본질'이라는 단어를 거듭 사용했다.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는 확신이 그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었다.
그녀는 "기본이 탄탄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산업이 될 수 있다"며 "결국 본질에 집중하는 사람이 큰 흐름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거대 자본이 창작의 영역을 침범하려 할 때, 이를 막아내고 아티스트를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막이 필요했다는 고백은 많은 창작자의 공감을 샀다. 이는 시스템에 매몰되지 않고 고유의 색깔을 지키려는 그녀만의 고집스러운 예술가적 기질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소신 있는 발언을 쏟아내며 눈길을 끌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광주 이전 논의에 대해 그녀는 "정치인과 예술인은 뇌 구조가 다르다"며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했다. 인위적인 정책은 문화 생태계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날카로운 분석이다. 세련된 감각 뒤에 숨겨진 그녀의 냉철한 통찰력은 강연장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강연이 끝난 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는 민희진의 발언들로 도배되며 여전한 화제성을 입증했다. "역시 민희진답다", "저항의 가치를 새롭게 깨달았다"는 반응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녀가 오케이레코즈를 통해 보여줄 새로운 음악 세계에 대한 기대감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본질을 지키는 저항군, 민희진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