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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서집'의 문장가이자 구국의 영웅, 문홍구 별세... 96년의 찬란한 대서사시를 마무리하다

Kstars 기자
'우서집'의 문장가이자 구국의 영웅, 문홍구 별세... 96년의 찬란한 대서사시를 마무리하다
©KStars-yna 제공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펜과 총으로 관통했던 거인이 마지막 마침표를 찍었다. 한시집 '우서집'의 저자이자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인 고(故) 문홍구 씨의 별세 소식에 문화계와 사회 각계의 애도가 깊어지고 있다. 시대를 노래한 문학적 성취와 조국을 향한 헌신이 교차하는 그의 삶은 우리 시대가 기억해야 할 소중한 유산으로 남았다.

시대를 노래한 문장가, '우서집'에 담긴 고결한 정신

고 문홍구 씨는 생전 한시집 '우서집'을 통해 고전의 품격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독보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문장은 단순히 과거의 언어를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잃지 말아야 할 인간의 본질과 선비 정신을 예리하게 포착해냈다. 독자들은 그의 시 구절 사이에서 96년이라는 긴 세월이 응축된 지혜와 삶에 대한 깊은 애착을 발견하며 뜨거운 위로를 받았다.

특히 그가 남긴 문장들은 화려한 수사보다는 묵직한 진심을 담아내며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한시라는 다소 낯설 수 있는 장르를 통해 우리 문화의 뿌리를 지키려 했던 그의 고집스러운 열정은 후대 문인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문학을 통해 시대를 위로하고, 잊혀가는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인 언어로 재해석한 진정한 '언어의 조율사'였다.

전장을 누빈 영웅에서 문화의 파수꾼으로

그의 삶을 관통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헌신'이다.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총을 들었던 그는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영웅이었다. 전장에서 겪은 생사의 갈림길과 민족의 비극은 훗날 그의 작품 세계에 깊은 통찰력과 생명력을 불어넣는 토양이 되었다. 총칼이 난무하는 현실에서도 펜을 놓지 않았던 그의 기개는 지식인이 지녀야 할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전쟁 이후에도 그는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며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했다. 96세라는 천수를 누리는 동안 그가 걸어온 길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질곡과 영광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와 다름없다. 많은 이들이 그의 떠남을 한 시대의 종언처럼 느끼며 가슴 아파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서사시였다.

대를 잇는 헌신과 사회적 귀감의 아이콘

고인의 숭고한 가치관은 그의 자녀들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져 사회적 귀감이 되고 있다. 문의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수석위원을 비롯한 유족들은 각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고인의 가르침을 이어가고 있다.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공간은 고인을 추모하는 누리꾼들의 메시지로 가득 찼다. "진정한 어른의 마지막 뒷모습이 아름답다", "우서집의 시 구절들이 오늘따라 더 깊게 다가온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며 고인의 삶을 기리고 있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고인의 마지막 여정은 그가 평생 지켜온 애국심과 학문적 성취에 대한 최고의 예우가 될 것이다. 비록 육신은 우리 곁을 떠나 역사 속으로 함입되지만, 그가 남긴 맑은 문향(文香)과 고결한 정신은 오래도록 팬들과 독자들의 가슴 속에 살아 숨 쉴 것으로 기대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문장가이자 영웅의 평온한 안식을 기원하는 목소리가 전국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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