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의 거대한 막이 오르기 직전, '코리안 타이거' 손흥민이 LA 무대에서 뜨거운 예열을 마쳤다. 비록 마수걸이 득점은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그가 그라운드에 쏟아낸 7번의 슈팅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심박수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캡틴의 무게를 증명하듯 머리카락마저 희생하며 달린 그의 집념은 이제 솔트레이크시티의 태극전사들에게로 이어진다.
골문 뒤흔든 집념의 7회 슈팅, LA를 달군 뜨거운 코리안 더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은 단순한 경기장을 넘어 한 편의 드라마틱한 무대였다. 로스앤젤레스 FC(LAFC)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시애틀 사운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며 현지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이날 경기는 시애틀의 베테랑 수비수 김기희와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되며 국내외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황금 시간대를 완성했다.
중앙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의 몸놀림은 그 어느 때보다 가볍고 날카로웠다. 전반에만 무려 5차례의 슈팅을 퍼부으며 상대 수비진을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전반 38분, 라이언 포티어스의 패스를 이어받아 감각적인 발리슛을 시도하며 관중석의 탄성을 자아냈고, 5분 뒤에는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전매특허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비록 공은 간발의 차로 골대를 외면했지만, 손흥민의 존재감은 경기장 전체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후반 들어서도 손흥민의 공격 본능은 멈추지 않았다. 평소 보기 드문 타점 높은 헤더 슈팅까지 시도하며 득점을 향한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가장 아쉬운 순간은 후반 32분이었다. 마르코 델가도의 날카로운 컷백을 이어받아 낮게 깔리는 슈팅을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앤드루 토머스의 신들린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손흥민의 끊임없는 압박은 결국 팀의 결승골을 끌어내는 보이지 않는 원동력이 되었고, LAFC는 티모시 틸먼의 극적인 골로 3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캡틴의 무게와 원형 탈모, 그리고 마지막 월드컵을 향한 진심
승리의 기쁨 뒤에는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 장면도 있었다. 중계 화면에 포착된 손흥민의 뒷머리에는 원형 탈모로 추정되는 흔적이 선명했다. 이는 4번째 월드컵이자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그가 짊어진 책임감과 압박감이 얼마나 거대한지를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한국 축구의 상징으로서, 그리고 소속팀의 에이스로서 그가 감내해온 시간들이 고스란히 투영된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14경기에서 9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특급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비록 리그 첫 골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으나, 경기당 슈팅 횟수를 늘리며 공격적인 폼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직후 치러진 이번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보여준 활동량은 그가 국가대표팀의 '키맨'으로서 완벽한 준비를 마쳤음을 시사한다.
경기를 마친 손흥민은 이제 쉼표 없이 곧바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사전 캠프가 마련된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 향한다. "초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다짐처럼, LA에서 보여준 7번의 슈팅 에너지는 이제 붉은 유니폼을 입고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팬들은 그의 뒷머리에 남은 훈장 같은 흔적을 응원하며, 다시 한번 '소니 타임'이 월드컵 무대에서 화려하게 꽃피우기를 고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