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특별한 애정」을 가진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신작 '상자 속의 양'으로 1년 만에 한국을 찾아, 오늘(4일) 기자간담회에서 죽은 아들을 닮은 휴머노이드와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AI 시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고레에다 감독은 2022년 '브로커'를 한국에서 만들고 송강호 배우에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기는 등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한국에서 영화도 한 편 만들어서 아는 스태프와 동료들이 많습니다. 일본에서 촬영하느라 자주 오지 못했지만, 특별한 애정이 있습니다」라며 1년 만의 방한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그의 신작 '상자 속의 양'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죽은 아들 '카케루'를 닮은 휴머노이드와 가족이 된 건축가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다. 상실감과 AI 시대의 인간 공존,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상상력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고레에다 감독은 죽은 사람을 AI로 되살리는 중국 사업 관련 기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요소로 만들어지지만, 찍히지 않은 부분도 중요하다」며, 건축가 부부 캐릭터를 통해 영화감독이 보이지 않는 부분을 상상하는 것과 유사한 과정으로 작품을 완성했음을 설명했다.
주연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오토네 역의 일본 대표 배우 아야세 하루카는 고레에다 감독과 2015년 '바닷마을 다이어리' 이후 11년 만에 재회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의 남편 켄스케 역은 개그 콤비 '치도리'의 다이고가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특히 죽은 아들 카케루를 닮은 휴머노이드 역의 아역 배우 쿠와키 리무는 200명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인재다. 그는 첫 한국 방문 소감으로 「한국에 와서 기쁘다. 한국에서 막 놀러 다니고 싶다」고 말하며 순수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고레에다 감독은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그는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상상을 많이 하시면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쿠와키 리무 역시 영화에 대해 「사랑이 있는 영화」라고 표현하며 작품의 따뜻하고도 철학적인 메시지를 덧붙였다.
'상자 속의 양'은 지난 5월 제7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같은 달 29일 일본에서 먼저 개봉해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고레에다 감독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AI 시대의 인간성을 탐구하며 상실을 겪은 이들에게 위로와 새로운 질문을 던질 '상자 속의 양'은 오는 6월 10일 국내 개봉을 통해 관객들이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소중한 의미와 존재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