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전쟁 중 미국 땅을 밟게 된 이란 축구 대표팀. 하지만 기쁨도 잠시, 팀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 스태프 12명이 미국 입국 비자를 거부당하며 월드컵 출전길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2026년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가 결국 월드컵 무대까지 덮쳤다. 이란 대표팀은 조별리그 전 경기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잉글우드와 시애틀에서 치를 예정이었지만, 개막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비극적인 소식을 마주했다. 6월 5일 밤사이 선수단 비자는 발급됐지만, 이란축구협회 사무총장과 대표팀 단장, 미디어 담당관 등 핵심 스태프 12명은 미국 입국 비자를 거부당했다.
이 같은 소식에 주튀르키예 이란대사관은 6일 오전 성명을 내고 미국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대사관 측은 「미국은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을 향한 의도적이고 차별적인 대우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월드컵이라는 스포츠 축제마저 외교적 갈등의 장으로 변질되는 순간이었다.
이란 대표팀은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속해 있다. 이번 사태는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여정에 치명타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팀 운영의 중추 역할을 하는 핵심 스태프들이 없이는 정상적인 훈련과 경기 준비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란 축구계와 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급박하게 움직이는 이란 측은 비자 거부당한 12명의 스태프들을 6일 튀르키예에서 국경을 맞댄 멕시코 티후아나로 이동시켰다. 이들은 현지에서 비자를 재신청해 미국으로 우회 입국하려는 고육지책을 시도할 예정이다. 당초 애리조나주 투손에 월드컵 베이스캠프를 마련할 계획이었던 이란 대표팀은 이번 사태로 인해 베이스캠프를 티후아나로 변경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멕시코를 통한 우회 입국 시도라는 드라마틱한 전개가 이어지는 가운데, 과연 12명의 핵심 스태프들이 무사히 미국 땅을 밟을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쟁의 비극이 순수한 스포츠의 영역마저 훼손하는 현실 속에서, 이란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여정은 시작부터 험난할 전망이다. 스태프들의 비자 재신청 성공 여부가 팀의 운명뿐 아니라 양국 관계에도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축구는 전쟁의 그림자를 걷어낼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