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39)이 아시아 역대 최고의 '월드컵 영웅'으로 선정됐되어 눈길을 끌었다.
박지성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전문가와 팬 투표를 종합해 지난 16일 발표한 '아시아의 월드컵 영웅'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AFC는 이달 초 박지성, 사미 알 자베르(사우디아라비아),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이란), 팀 케이힐(호주), 혼다 게이스케(일본) 등 5명을 정한 뒤 이들 중 최고를 뽑는 온라인 팬 투표를 진행하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수렴해 순위를 정했다.
전체 결과 중 25%가 반영된 팬 투표에서는 베이란반드, 혼다, 알 자베르, 박지성, 케이힐의 순서였으나 전문가 분석에서는 거의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박지성이 첫 손에 꼽혔고, 케이힐, 알 자베르, 혼다, 베이란반드 순이었다.
종합 순위는 1위 박지성, 2위 케이힐, 3위 알 자베르, 공동 4위 베이란반드와 혼다였다.
전문가 패널로는 일본과 카타르, 마르세유(프랑스) 등 감독을 지낸 필립 트루시에(프랑스), 한국 대표팀과 수원 삼성에서 코치로 일했고 이란 감독 등을 역임한 압신 고트비(이란계 미국인), 태국과 라오스 대표팀 등을 이끌었던 스티브 다비(잉글랜드)가 참여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AFC 홈페이지에 실린 평가에서 "모두가 자신의 나라에서 큰 임팩트를 남긴 선수들이고, 1위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면서도 최고는 박지성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타이틀을 차지한 점이나 한국을 월드컵 4강으로 이끈 경력 등으로 볼 때 박지성이 가장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미드필더로서 팀에 매우 큰 영향력을 끼쳤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고트비 감독도 "볼이 없는 상황에서도 지치지 않았던 박지성의 질주는 한국을 2002년 월드컵에서 가장 역동적인 팀으로 만들었다. 2006년 월드컵에서도 결승에 오를 수 있는 팀이던 프랑스를 상대로 골을 넣어 한국에 승점을 안겼다"고 호평했다.
다비 전 감독도 "박지성은 맨유에서 뛴 아시아 축구의 선구자다"라며 "놀랄 만큼 뛰어난 선수이며, 팀을 위해 프로다운 기량을 보였다"고 극찬했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 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하며 '4강 신화'에 앞장서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로 우뚝 섰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유럽의 강호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끌어내는 동점 골을 폭발했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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