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TV 수목극 '그녀는 예뻤다'가 11일 16부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전국 15.9%, 수도권 17.9%.
자체 최고 시청률은 지난달 21일의 전국 17.3%. 수도권 시청률 19.7%를 기록했다.
비록 20%는 넘지 못했지만, 드라마는 폭발적인 호응 속 신드롬을 일으키며 2015년을 상징하는 작품이 됐다.
11일 같은 시간 방송된 KBS 2TV '장사의 신 객주'는 11.3%를 기록했으며, SBS TV가 중계한 '프리미어12 한국-도미니카'는 7.4%로 나타났다. 야구 중계로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결방했다.
'그녀는 예뻤다'는 과거에는 '얼짱'이었지만 세월의 풍파에 '얼꽝'이 돼버린 '그녀'의 이야기다.
누리꾼들이 '역변'이라고 말하는 사례로, 영화 '미녀는 괴로워' 류의 영화가 성형과 다이어트를 통해 대변신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것과는 정반대의 지점에서 출발했다.
이 '역변'이 여성 시청자들의 격한 공감을 끌어냈다. 현재 예뻐진 경우도 많지만, 그보다는 더 많은 여성이 '과거에 예뻤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뭔가 중요한 일을 앞두면 "그때까지 살 좀 빼고" 혹은 "관리 좀 받고"라는 말을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문제는 결국 디데이가 될 때까지 변신에 실패한다는 점이다. 그래놓고는 "제가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거든요"라고 강조하는 게 정해진 수순이다.
예뻤고, 날씬했고, 공부 잘했고, 착했고, 부유했던 과거의 나를 기억하는 첫사랑이 15년 만에 나타나 만나자고 하면 쥐구멍에라도 숨어버리고 싶은 심정. 그 심정에 대한 여성들의 격한 공감은 '그녀는 예뻤다'에 대한 호응도를 수직 상승시켰다.
드라마는 여기에 '얼꽝'이 돼버린 진짜 김혜진(황정음 분)을 앞에 두고도 못 알아보고, 가짜 김혜진(고준희)에게 무조건적 애정을 보이는 지성준(박서준)의 헛다리 짚는 행보를 통해 신분을 숨긴 사랑놀음의 애간장 녹이는 긴장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그녀는 예뻤다'신드롬의 중심에는 황정음의 역할이 한몫 했다. 형언이 어려울 정도로 현란한 코믹 연기와 깊고 폭넓은 감성 연기를 펼친 황정음은 배우의 꽉찬 연기를 지켜보는 것 자체가 커다란 힐링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보였다.
드라마 방영 내내 그의 연기에 대한 찬사는 메아리가 돼 방방곡곡에 울려퍼졌고, 이는 다시 황정음을 백만 볼트의 자신감으로 충전시켰다. 연기자에게 시청자의 사랑과 자신감만큼 큰 무기가 없다는 것을 황정음은 16부 동안 온몸으로 보여줬다.
또한 김혜진이 가장 '나다운 나'의 모습으로 자아찾기에 성공하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얼꽝 폭탄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 두 남자가 든든히 버티고 있었기 때문인데, 이를 연기한 최시원과 박서준의 매력 역시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특히 최시원의 짐 캐리 뺨치는 강렬하고 적극적인 '아저씨 개그'는 화면에 폭소 기관총을 쏘아대는 효과를 냈다. '개그콘서트'가 힘빠진 시대에 최시원이 도저히 웃지 않고는 못배기게 만드는 개그를 쉬지않고 퍼부어대며 화제를 모았다.
세계적인 K팝 슈퍼스타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일찍이 코미디를 파고들며 연구해온 최시원은 어떻게 하면 사람을 웃길 수 있는지, 유쾌하게 할 수 있는지 확실하게 알고 시청자를 저격했다.
또한 거기서 그치지 않고 진지한 감정 연기를 통해 그가 연기한 김신혁이 있는 그대로의 폭탄녀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흐름에 강한 개연성을 불어넣었다.
이러한 요소들이 어우러진 덕분에 '그녀는 예뻤다'는 땅에 발을 붙인 것 같으면서도 짜릿한 판타지를 구현하며 가슴 뿌듯한 로맨틱 코미디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