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에는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미궁에 빠지고,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탈주범의 절규가 사회에 큰 파장을 낳았을 정도로 그늘이 존재했던 시기였다.
'응답하라 1988'에 이어 방영되는 '시그널'은 이른바 '경기 남부 부녀자 살인사건'이 발생한 1989년에서 출발한다.
당시 사건을 수사하던 강력계 형사가 미래 형사들과 '시그널'을 주고받으면서 장기미제 사건을 함께 풀어가는 모습을 담는다. 2014년 사회적인 반향을 낳았던 tvN '미생'의 김원석 PD가 인기 장르극을 써온 김은희 작가와 함께 만든다.
김 PD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장르드라마와 휴먼드라마 경계에 있는 드라마를 만들자는 목표에 따라 기획했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를 둘러보면 전 국민이 상처가 있는 것 같아요.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이 벌 받지 않는 상황에 대한 분노, 또 그렇게 벌을 받지 않게 한 사람들에 대한 분노 같은 것이죠. 드라마를 통해 치유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청자들이 같은 상처를 공유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장기미제 사건을 고리로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짚어낼 드라마는 1989년부터 2015년까지 여러 시간대를 드나든다.
김 PD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면서 "가진 자들이 권력이나 지위를 이용해 잘못해도 (법망에서) 빠져나가는 상황도, 그들을 잡고자 하는 형사들의 의지와 희생자 가족들의 (비통한) 마음도 과거나 지금이나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시그널'은 무엇보다 출연진만으로도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작품이다.
정상의 자리만 고수해온 여배우 김혜수(46)와 흥행작마다 이름이 빠지지 않는 조진웅(40), 여전히 충무로 우량주인 이제훈(32) 등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배우들이 주인공을 맡았다.
이제훈이 맡은 박해영은 경찰이라고 다 같은 경찰은 아니라고 말하는 엘리트 프로파일러다.
장기미제전담팀에 파견된 박해영은 우연히 발견한 고물 무전기를 통해 과거의 형사, 이재한이 보내오는 무전을 받게 되고, 미제사건들을 하나 둘 해결한다.
박해영과 함께 장기미제전담팀에서 일하는 여형사 차수현(김혜수 분)은 현장에 살고 현장에 죽는 베테랑 형사다.
그는 미제사건 해결 과정에서 해영이 누군가와 무전을 나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 주인공이 15년 전 세상을 뜬 첫사랑 선배 이재한이라는 점을 알아차리게 된다.
화려한 면면의 '시그널'이 떠안은 부담도 적지 않다.
tvN 개국 10주년 특별기획이라는 타이틀을 걸머쥔 데다, 사회를 뒤흔든 '응답하라 1988'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흥행 성적에 방송가의 눈길이 자연히 쏠릴 수밖에 없다.
김 PD는 "대중적인 수사극을 만들고자 정말 많이 노력했다"면서 특히 휴머니즘적인 부분을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응답하라' 애청자들은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휴머니즘에 대한 향수가 있는 분들이기에 우리 드라마도 전혀 괴리감 없이 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시그널'이 접근 방법은 달라도 '응답하라'가 도달했던 지점과 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는 22일 오후 8시30분에 첫 방송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