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개막식에서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정재승 카이스트(KAIST) 교수가 인공지능(AI)을 두고 「AI는 기후재난의 한 주범이자, 기후재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의 일부이기도 하다」는 도발적인 발언을 던지며 인류의 미래에 대한 뜨거운 화두를 던졌다.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교수는 AI와 환경의 관계를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단언, 관객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06월 30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펼쳐질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파격적으로 AI를 전면에 내세운 다니엘 로허 감독의 다큐멘터리 'AI: 나는 어떻게 종말낙관주의자가 되었나'였다.
개막작을 연출한 다니엘 로허 감독(93년생)의 개인적인 고민에서 영화는 시작됐다. 미래 세대에 대한 불안감, 특히 자녀계획을 앞두고 인류의 미래를 고심하던 그는 전 세계 AI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인류에게 닥쳐올 거대한 변화와 그 속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여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영화는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정재승 교수는 환경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AI 관련 영화를 선정한 이유를 명확히 밝혔다. 그는 AI가 기후재난 예측, 전력망 효율화 등 환경 문제의 강력한 해결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운영에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며 환경 문제의 새로운 주범이 될 수 있는 양면성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AI가 가진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조명하며, 무분별한 기술 발전이 아닌 현명한 대응을 촉구한 것이다.
올해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그 규모와 대중성을 한층 더 확장했다. 서울의 거점 극장뿐만 아니라 학교, 지방자치단체 등 전국 각지에 영화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되며, 온라인 상영을 통해 「웬만한 영화제를 상회하는」 관람객 수를 확보하며 '일상의 변화, 삶의 양식의 변화를 이끄는 것'이라는 궁극적인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AI가 가져올 환경 문제와 그 해결책으로서의 AI 활용 방안에 대한 공론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정재승 교수는 이번 영화제가 단순히 영화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AI 시대의 환경 담론을 촉발하고 개개인의 「실천의 출발」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술 발전을 넘어선 일상과 삶의 변화, 그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작은 행동들이 모여 거대한 파도를 만들기를 염원하는 그의 메시지가 팬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