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5 (수)

무적함대 격침! 40세 골키퍼 '철벽쇼'에 스페인 굴욕 무승부

김광현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H조 1차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스페인이 월드컵 본선에 첫발을 내디딘 인구 52만 명의 섬나라 카보베르데와 0-0으로 비기며 대회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6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했지만, 정작 승리의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로드리, 페드리, 가비 등 유럽 주요 리그를 주름잡는 주축 선수들을 앞세워 전반부터 카보베르데의 골문을 맹공했다. 슈팅 수만 무려 27회에 달하는 파상공세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의 골문은 침묵했다. 그야말로 '슈팅 27회 무득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스페인의 맹공을 막아선 것은 다름 아닌 카보베르데의 골키퍼 보지냐였다.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40세 노장 보지냐는 스페인의 결정적인 슈팅들을 환상적인 선방으로 연이어 막아내며 '철벽' 그 자체의 모습을 선보였다. 스페인의 페란 토레스, 미켈 오야르사발 등이 날린 위협적인 슈팅도 보지냐의 손끝에 걸리거나 몸에 맞아 허공으로 날아갔다.

무적함대 격침! 40세 골키퍼 '철벽쇼'에 스페인 굴욕 무승부
[사진=연합뉴스]

후반 들어 루이스 데라푸엔테 스페인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4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던 '신성' 라민 야말을 교체 투입한 것이다. 야말은 부상 복귀전임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그의 결정적인 슈팅 역시 보지냐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경기가 막판으로 치닫을수록 스페인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으나, 카보베르데 수비수 로페스의 '환상적인 육탄 방어'까지 터지며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인구 52만여 명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역사상 첫 본선 무대다. 첫 출전이라는 압박감 속에서도 그들은 '언더독의 투혼'을 불태우며 강력한 우승 후보 스페인을 상대로 값진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이는 카보베르데의 월드컵 역사상 '첫 승점'으로 기록되며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무승부로 스페인의 우승 전선에는 일찌감치 먹구름이 드리웠다. H조의 향방은 예측 불허의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반면, 카보베르데가 보여준 불굴의 정신과 투지는 '언더독의 반란'이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진정한 매력임을 다시 한번 증명하며 축구 팬들의 심장을 뜨겁게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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