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를 뜨겁게 달군 6시간의 숨 막히는 접전 끝에 단 '반집' 차이로 승리! 한국 바둑의 미래, 신민준 9단이 LG배 사상 전무후무한 2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 달성에 단 한 발짝만을 남겨두며 전 세계 바둑 팬들의 심장을 다시 한번 뛰게 만들었다.
2026년 6월 14일, 전라북도 전주에서 열린 제3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1국에서 한국 랭킹 3위 신민준 9단은 중국의 왕싱하오 9단을 상대로 308수 만에 극적인 흑 반집승을 거뒀다. 이로써 신민준은 이번 대회 2연패는 물론, 개인 통산 세 번째 LG배 우승이라는 위업 달성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팽팽한 승부 끝에 찾아온 그의 승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예고하는 듯하다.
아침부터 시작된 대국은 6시간여 동안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접전으로 펼쳐졌다. 신민준 9단은 중반 이후부터 침착하게 실리 균형을 맞추며 왕싱하오 9단과 미세한 승부를 이어갔고, 종반에 이르러서는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반집이라는 최소한의 차이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팬들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에 열광했으며, 바둑판 위에서 펼쳐진 두 기사의 불꽃 튀는 수 싸움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대국 후 신민준 9단은 KSTARS와의 인터뷰에서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왕싱하오 선수가 너무 강해서 운 좋게 승리한 것 같다'며 '대국 중 착각을 해서 바둑을 그르칠 뻔했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2국에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하며 남은 대국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그의 솔직한 고백은 팬들에게 더욱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신민준 9단은 이미 LG배와 특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그는 25회 LG배에서 당시 최강자 커제 9단을 2-1로 꺾고 우승했으며, 올 1월에 열린 30회 대회에서는 이치리키 료 9단을 2-1로 제압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승리로 왕싱하오 9단과의 상대 전적을 2승 2패 동률로 맞추며 팽팽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LG배 30번의 역사상 이창호 9단이 4회, 신진서 9단이 3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멀티 우승자는 있었지만, 단 한 번도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기사는 없었다는 사실이다. 신민준이 바로 그 전무후무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제 전 세계 바둑 팬들의 시선은 오는 6월 15일 오전 10시, 같은 전주 대국장에서 열릴 결승 2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LG배 우승 상금 3억원, 준우승 상금 1억원의 거대한 명예와 금액이 걸린 이번 대국에서 신민준 9단이 한국 바둑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고 '최초 2회 연속 우승'이라는 전설을 쓸 수 있을지 모두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신민준 9단의 '2국에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굳은 각오처럼, 그가 바둑계의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