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5 (수)

'골리앗' 스페인 막은 '다윗' 카보베르데, 40세 수문장 투혼에 세계가 '울컥'!

김광현 기자

2026년 06월 16일(한국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심장을 뜨겁게 달군 역대급 이변이 펼쳐졌다. FIFA 랭킹 2위 '무적함대' 스페인이 월드컵 첫 본선 진출국, FIFA 랭킹 67위 카보베르데를 상대로 무득점 무승부(0-0)를 기록하며 다윗과 골리앗의 드라마를 썼다. 인구 52만 명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40세 노장 수문장 보지냐의 투혼을 앞세워 거함 스페인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을 따냈다.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는 시작 전부터 극명한 전력 차로 스페인의 압승이 예상됐다. '신성' 라민 야말과 로드리, 페드리 등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스페인과 달리, 카보베르데는 유럽 빅리그 소속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는 무명팀이었다. 더욱이 월드컵 역사상 첫 본선 무대에 오르는 팀이기에 이들을 향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카보베르데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끈끈한 수비력으로 스페인을 당황하게 했다. 스페인은 마르크 쿠쿠레야, 페란 토레스 등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쳤다. 슈팅 27개, 크로스 40개를 퍼붓고 패스 시도만 804개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성공률 93%에 이르는 정교한 패스 워크로 카보베르데의 골문을 끊임없이 두드렸다.

'골리앗' 스페인 막은 '다윗' 카보베르데, 40세 수문장 투혼에 세계가 '울컥'!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카보베르데의 골문은 요지부동이었다. 촘촘한 밀집 수비로 스페인의 침투를 막아냈고, 몸을 던지는 육탄 방어는 무려 6개에 달했다. 특히 백미는 40세 베테랑 골키퍼 보지냐의 활약이었다. A매치 88경기에 출전하며 카보베르데 역대 최다 출전 2위에 빛나는 그의 눈부신 선방쇼는 스페인의 맹공을 무력화시켰다. 노련한 위치 선정과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유효슈팅 1개에 불과했던 카보베르데의 골문을 철벽처럼 지켜냈다. 그의 투혼은 경기 내내 스페인 선수들을 좌절시켰고, 축구팬들의 감탄사를 자아냈다.

마침내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스페인 선수들은 허탈감에 고개를 숙였다. 반면 카보베르데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서로를 부둥켜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월드컵 사상 첫 본선 진출에 이어 첫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낸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2002년부터 월드컵 예선에 도전해 이번 아프리카 예선 D조 1위(7승 2무 1패)로 마침내 꿈의 무대를 밟은 이들은 인구 52만 명, 1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1975년 독립국가의 자존심을 온몸으로 증명했다.

스페인의 슈팅 27개, 크로스 40개에도 불구하고 0골. 그리고 카보베르데 수비수들의 몸 블록 6개. 이 극단적인 공수 지표가 오늘 경기의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불혹의 나이에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아 팀의 역사적인 승점 1을 지켜낸 베테랑 수문장 보지냐의 감격의 눈물은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월드컵 출전국 확대가 '약팀'들에게도 꿈의 무대를 선사하며 얼마나 큰 감동을 줄 수 있는지 카보베르데가 증명한 셈이다. 이번 무승부는 단순한 승점 1을 넘어, '처음이라 얕보지 마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던지며 앞으로 카보베르데가 펼칠 또 다른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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