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치'인 쌍문여고 2학년 성덕선(혜리)은 경주 수학여행 장기자랑에서 1등 상품 '마이마이' 카세트를 목표로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 춤을 몇달간 연습한다.
그러나 덕선은 수학여행에서 친구들의 다리 부상으로 장기자랑에 못 나가게 되자 선우(고경표)·정환(류준열)·동룡(이동휘) 등 쌍문고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들에게 대리 출전을 부탁한다.
이들은 텀블링까지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쌍문여고생들의 격한 환호를 받아 1등을 차지하고 마이마이 카세트를 덕선의 품에 안겨준다. '어젯밤 이야기'는 소방차가 1987년 발표한 1집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방송 시작과 함께 화제가 되자 1980년대를 추억하며 재조명하는 바람이 일고 있어 화제다.
대중음악평론가 최규성 씨는 "1988년은 대중음악사에서도 중요한 해"라며 "이전까진 외국 문화가 우월하다는 사대주의 탓에 라디오 점유율이나 음반가격에서 팝송이 가요보다 우세했다. 그러나 국제적인 행사를 치른 이때부터 외국 문화에 대한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가요가 약진하는 분기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를 아우르면 대중음악사적인 의미는 한층 커진다. 민주화 바람과 맞물려 이전 권위주의 정권과의 충돌과 규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 TV스타와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공존하는 등 양적, 질적 팽창을 이뤘다.
그 시절, 우리의 귓가에서 배경음악(BGM)이 돼준 곡들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응팔'에는 조용필, 이문세, 이선희, 변진섭, 소방차, 동물원, 유재하, 임병수 등 1980년대를 주름잡은 가수들의 노래가 대거 등장해 시대 감을 높이고 있다.
'응팔' 4화에서는 덕선이 선우에게 몰래 마음을 고백하고자 변진섭 1집 카세트테이프에 사탕을 붙여 독서실 책상에 놓아둔다. 1998년 출시된 1집 수록곡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의 가사를 개사해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탕뿐'이란 메모도 함께. 이 장면에선 이 노래가 흘러나온다.
스페인어 가사가 담겨 화제였던 임병수의 1985년 2집 곡 '아이스크림 사랑'도 당시 대히트를 기록한 곡. 덕선이 스페인어를 할 줄 안다며 부른 노래다.
경주로 수학여행 가는 쌍문여고 학생들이 조지 벤슨의 '낫싱스 고너 체인지 마이 러브 포 유'(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를 '콩글리시'로 합창하는 모습도 '공감 백퍼'(100%)다. "후렴에 (영어가) 들리는 부분만 떼창, 나도 저 노래 저렇게 따라불렀다"는 댓글이 이어졌고, '낫싱스 고너 체인지 마이 러브 포 유'는 지난 15일 음원사이트 멜론의 일간 인기 키워드 6위까지 올랐다.
또 이 드라마 테마곡인 이문세의 '소녀'(1985)를 비롯해 유재하의 '우리들의 사랑'(1987),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1982), 박남정의 '사랑의 불시착'(1988), 김완선의 '리듬 속의 그 춤을'(1987) 등이 장면 곳곳에 깨알같이 파고들었다.
이 시기 학창 시절을 보낸 지금의 40대들이 무릎을 칠 대목들이다. 방송이 나가자 온라인에서는 삽입곡과 그 가수에 대한 향수 어린 추억담이 쏟아졌다.
소방차 출신 정원관은 "'응팔' 배우들이 '어젯밤 이야기' 안무를 열심히 연습한 것 같더라"며 "30년 된 우리 음악이 다시 들리니 반갑고 추억이 새록하더라.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가 1990년대 가수들을 재조명해줬듯이 30년 세월에 묻힌 1980년대 음악이 다시 활성화될 기회를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