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TV 수목극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이 성폭력의 끔찍한 결과와 인생이 파괴당한 피해자들의 절규를 호러에 접목하며 올 겨울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다.
섬뜩한 장면과 설정으로 겨울 밤을 공포 분위기에 젖게 만드는 이 드라마는 30여년 전부터 자행돼온 한 짐승의 범죄가 얼마나 많은 피해자를 낳고, 그 피해가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지를 지난 15회 동안 하나하나씩 밝혀냈다.
서서히 밀려드는 밀물을 처음에는 인지하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몸을 빠져나올 수 없는 지경에 빠지고 마는 것처럼 드라마는 공포의 실체가 무엇인지 여러겹의 베일로 싸놓았다가 하나씩 벗겨 내면서 시청자를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치정과 욕망, 신생아 유기와 혈연 찾기 등에서 시작했던 드라마는 그러나 예측 가능한 이동 경로를 벗어났고 지금까지 우리가 보았던 것은 거대한 숲의 나무 하나하나에 불과했음을 알려줬다.
앞서 보여줬던 에피소드들은 법망을 피해 수십년간 범행을 저지른 한 짐승의 악행이 야기한 커다란 그림의 조각들이었던 것이다.
이제 종영까지 단 1회가 남았음에도 여전히 모든 비밀과 악행이 다 드러나지 않아 끝까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은 근래 보기 드물게 탄탄한 구성으로 마지막회까지 긴장감을 끌고간 드라마로 남게 됐다.
지난 2일 시청률은 KBS 2TV '장사의 신 객주'(12.4%)와 MBC TV '달콤살벌 패밀리'(7.8%)에 뒤진 6.8%로 수목극 꼴찌지만 드라마는 경쟁작들과 비교가 안될만큼 인터넷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고 매회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