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7 (수)

美아카데미 시상식 사흘 앞으로…작품상 각축전 치열

[사진]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사진]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미국 최대의 영화축제 아카데미 시상식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작품상과 감독상, 남녀 주·조연상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로 88회를 맞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극장에서 배우 크리스 록의 진행으로 열린다. 이미 수상작과 수상자를 뽑는 투표는 마감해 발표만이 남은 셈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지난 25일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각 부문별로 수상이 유력시되는 수상작과 수상자를 선정했다.

◇ 작품상 = 대상 격인 작품상을 놓고 '스포트라이트'와 '빅쇼트',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이하 레버넌트)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신문은 예상했다.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가톨릭 교회에서 수십 년에 걸쳐 벌어진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폭로한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의 탐사보도 전문팀 기자들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텔루라이드 국제영화제와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은 데 이어 미국 배우조합상의 최고영예인 '베스트 앙상블 캐스트'(Best Ensemble Cast)를 수상했다.

베스트 앙상블 캐스트는 지난 20년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과 10번이나 일치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월가의 괴짜 천재들의 이야기를 다룬 '빅쇼트'는 지난달 아카데미 시상식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미국 영화제작자조합상(PGA Awards)을 받으면서 최대 복병으로 부상했다.

미국 제작자조합 회원 7천명 중 대다수가 아카데미상 투표자로 미국제작자조합상은 아카데미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게다가 '반(反) 월스트리트'의 기수인 민주당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의 대중적 인지도가 급부상한 것도 '빅쇼트'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레버넌트'는 골든글로브 드라마상과 영화감독조합상, 영국 아카데미상을 잇따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시나리오상 후보에서 제외된 데다 영화제작자협회상을 받지 못한 게 흠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신문은 아카데미 작품상 선정 투표가 '선호투표제'(Preferential voting system)라는 점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작품상 선정방식은 우선 아카데미 심사위원 6천여 명이 그 해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 전체를 대상으로 각자 1∼10위 순위를 매긴다. 모든 심사위원의 1위표를 집계해 이 가운데 과반 득표작이 있으면 바로 수상작으로 결정된다.

과반 득표작이 없으면 최하위 영화 1편을 후보에서 제외하고 이 영화를 1위로 꼽았던 심사위원들이 2위로 적어낸 영화를 집계해 해당 영화에 그 수를 더한다. 과반 득표작이 나올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한다.

이 같은 투표방식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이 지난 2011년부터 작품상 후보를 최소 5편에서 최다 10편까지 늘리면서 시작됐다.

최하위 2위표 향방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면서 작품상 선정 과정에서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심사위원 다수가 고루 좋아하는 영화가 유리해지고 찬반이 엇갈리는 영화일수록 불리해진다는 것이다.

◇ 감독상 = 두말할 필요도 없이 '레버넌트'의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첫 손에 꼽힌다.

그가 감독상 2연패에 성공한다면 서부극의 전설인 존 포드 감독과 조지프 맨케비츠 감독의 반열에 오른다.

포드 감독은 '분노의 포도'(1940)와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1941)로, 맨케비츠 감독은 '세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1950), '이브의 모든 것'(1951)으로 각각 2년 연속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멕시코 출신의 이냐리투 감독은 지난해 '버드맨'으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올해에는 '레버넌트'로 아카데미 최초의 '작품상·감독상 2연패'를 노리고 있다.

◇ 남녀 주연상 = 남우주연상 부문에서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4전5기' 신화가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그는 4차례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지만, 한 번도 수상하지 못한 '오스카 징크스'가 있다.

그는 1995년 '길버트 그레이프'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또 '에비에이터', '바이 오브 라이즈',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등으로 3차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디캐프리오는 지난해 골든글러브상과 영국 아카데미상에 이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까지 휩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여우주연상에는 '룸'의 브리 라슨이 유력하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이미 라슨은 골든글로브상과 영국 아카데미영화상,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각각 거머쥐었다.

라슨은 17세에 한 남자에 납치돼 방에 갇혀 살다가 아이를 낳고 탈출을 꿈꾸는 여성을 사실적으로 연기해 비평가들의 박수를 받았다.

남녀 조연상 부문에서는 '크리드'의 실베스타 스텔론, '대니쉬 걸'의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유력한 후보로 지목됐다.

이밖에 각색상은 '빅쇼트', 시나리오상에는 '스포트라이트'가 각각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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