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두 주역 이도현과 서채현이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월드 클라이밍 5차 대회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걸며 「K-클라이밍」의 저력을 세계에 과시했다. 남녀 간판 선수들이 동시에 시상대에 오르며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낸 이날, 대한민국 클라이밍 역사는 또 한 번 희망찬 은빛 합창으로 빛났다.
남자부 볼더링 결승에 나선 이도현(서울시청·노스페이스)은 숨 막히는 접전 끝에 54.8점을 기록,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일본의 안라쿠 소리토(55.0점)에게 불과 0.2점 차이로 1위를 내주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도현은 예선 2위, 준결승 7위로 결승에 오르며 꾸준한 기량을 선보였다. 이번 은메달은 그에게 있어 시즌 세 번째 메달로, 1차 대회 볼더링 은메달과 2차 대회 리드 동메달에 이어 올 시즌 세계 정상급 선수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됐다. 찰나의 순간이 승부를 갈랐지만, 그의 매 순간 집중력과 투지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여자부 리드 결승에서는 서채현(서울시청·노스페이스)이 고난도 루트에 도전하며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녀는 35를 기록하며 미국의 애니 샌더스(37)에 이어 2위를 차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샌더스는 이날 여자 볼더링에서도 우승하며 2관왕에 오르는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였다. 세계 최강자를 상대로 서채현은 흔들림 없는 완벽한 등반을 펼치며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서채현 역시 이번 시즌 1차 대회 리드 동메달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을 수확하며 K-클라이밍 여제의 품격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비록 볼더링에서는 14위에 그쳤지만, 리드 종목에서의 그녀의 저력은 다음 대회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살아있는 전설, 베테랑 김자인 선수 또한 이번 대회에서 준결승을 6위로 통과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비록 결승에서는 14 로 8위를 차지했지만, 후배 선수들과 함께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모습은 K-클라이밍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이도현과 서채현은 이번 5차 대회를 통해 주 종목에서 다시 한번 세계 정상급 기량을 증명하며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밝은 미래를 다시 한번 알렸다. 아쉽게 금메달은 놓쳤지만, 두 선수의 동반 은메달 쾌거는 K-클라이밍이 세계 무대에서 명실상부한 강국임을 선언하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남은 시즌 대회에서 이들이 보여줄 더 큰 활약과 메달 사냥에 전 세계 스포츠클라이밍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