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만의 월드컵 본선 무대를 꿈꾸던 아이티 축구대표팀이 대회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 유니폼에 새겨진 '조국 해방의 역사' 때문에 급히 디자인을 바꿔야 했던 사연이 알려져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26년 06월 11일 현재, 아이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 직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유니폼 디자인 변경을 요구받아 급히 수정 작업을 마쳤다. FIFA는 아이티 유니폼에 새겨진 1803년 '베르티에르 전투' 이미지가 '정치적, 종교적 또는 개인적 메시지나 슬로건'을 금지하는 FIFA 장비 규정에 어긋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르티에르 전투'는 아이티 혁명의 결정적 승리를 상징하며, 프랑스 식민 지배에 맞서 독립을 쟁취한 아이티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담긴 장면이다. 이에 대해 유니폼 제작사 사에타(Saeta) 측은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FIFA의 엄격한 규정 적용 앞에 결국 디자인 수정을 존중하고 이행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티는 지난 1974년 이후 52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쾌거를 이루었다. 오랜 염원 끝에 전 세계 축구 팬들 앞에 서게 된 아이티 대표팀이 개막 직전 불거진 유니폼 논란이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겪게 되면서 팬들의 안타까움과 함께 투혼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논란 속에서도 아이티 대표팀은 오는 6월 14일 미국 보스턴에서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C조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과연 유니폼 논란을 딛고 일어선 아이티가 52년 만의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어떤 투혼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한 국가의 역사적 자부심을 담은 표현과 스포츠 무대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는 FIFA 규정 사이의 경계에 대한 질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