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5 (수)

'오렌지 군단' 비극의 여름, 쿠만 감독 전격 사퇴…아내 투병 고백에 '뭉클'

김광현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된 축구 강국 네덜란드, 승부차기 끝에 모로코에 무릎 꿇으며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신 직후 로날트 쿠만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2026년 7월 1일, 로날트 쿠만(63)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모로코에 승부차기 패배로 탈락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단판 승부 첫 경기에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덜미를 잡힌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는 네덜란드축구협회에 계약 연장 의사가 없음을 통보하며 2023년 1월부터 이어온 두 번째 임기를 약 3년 6개월 만에 마무리했다.

이번 32강 탈락은 네덜란드 축구 역사상 전례 없는 충격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네덜란드는 이전에 참가한 11차례 월드컵 본선에서 한 번도 16강 밖을 벗어난 적이 없으며, 직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8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참가국이 48개로 대폭 늘어난 이번 대회에서 강팀으로 분류되던 네덜란드가 단판 승부 첫 경기인 32강전에서 일찍 짐을 싼 것은 '역대급 이변'으로 회자되고 있다.

'오렌지 군단' 비극의 여름, 쿠만 감독 전격 사퇴…아내 투병 고백에 '뭉클'
[사진=연합뉴스]

쿠만 감독은 사퇴 발표에서 「월드컵이 이렇게 빨리 끝난 것은 실망스럽지만, 감독으로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결과에 대한 책임을 통감했다. 그러나 그의 전격 사퇴 배경에는 단순히 성적 부진을 넘어선 가슴 아픈 개인적인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 그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점과 함께, 아내 바르티나의 유방암 투병 사실을 언급하며 축구 팬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쿠만 감독은 「지난 몇 년 동안 축구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축구는 내 삶이었지만, 건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이는 승패를 넘어 건강과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진심 어린 메시지로 다가왔다. 그는 선수 시절 78경기에 출전해 1988년 유로 우승에 기여했고, 감독으로서도 유로 2024 준결승 진출을 달성하는 등 굵직한 업적을 남긴 축구계의 거장이었다.

쿠만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네덜란드 축구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메시지는 축구 팬들에게 승패를 넘어 삶의 진정한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의 용기 있는 결정과 가족에 대한 헌신은 단순한 스포츠 뉴스를 넘어선 인간적인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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