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5 (수)

‘명장’ 비엘사호, 월드컵 37위 굴욕…우루과이 추락에 팬심 '울상'

김광현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48개 참가국 중 37위라는 굴욕적 성적으로 대회를 마친 우루과이 축구대표팀의 '노장 사령탑' 마르셀로 비엘사(70) 감독이 '모든 것은 나의 책임'이라며 지휘봉을 반납했다.

7월 1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센테나리오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엘사 감독은 참담한 성적에 대해 「모든 것은 나의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2023년 5월 3년 계약으로 부임하며 '명장'의 귀환을 알렸던 그의 도전은 월드컵 조별리그 2무 1패(승점 2)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씁쓸하게 마무리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1 무승부, 본선 첫 진출국인 카보베르데와도 2-2 무승부에 그쳤으며, 스페인에는 0-1로 패하며 일찌감치 H조 최하위를 확정 지었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지난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비엘사 감독은 2024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3위를 기록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당시 보여줬던 파격적인 전술과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는 모습은 다가올 월드컵에 대한 희망을 품게 했다. 그러나 '백척간두'의 월드컵 무대에서는 그의 마법이 통하지 않았다. 승리가 절실했던 사우디와 카보베르데전에서 무승부에 그친 것은 '명장'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의 충격적인 결과였다. 기대가 컸던 만큼, 팬들의 좌절감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명장’ 비엘사호, 월드컵 37위 굴욕…우루과이 추락에 팬심 '울상'
[사진=연합뉴스]

참사의 원인으로 비엘사 감독이 직접 인정한 '선수 관리 역량 부족'이 심층 분석되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선수 관리 역량이 부족했다」, 「결과가 너무 나쁘게 끝난 게 고통스럽다」고 자책했다. 대회 기간 내내 선수들과의 미팅 시간, 전술 변화 등을 놓고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팀의 핵심 미드필더인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비엘사 감독 사이에 긴장 기류가 포착되면서 선수단 내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스타 플레이어의 컨디션 관리와 팀워크를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930년 초대 월드컵 우승국이자 1950년 브라질 마라카낭에서 '마라카낭의 비극'을 연출하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축구 강호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센테나리오 스타디움에 새겨진 영광의 역사를 뒤로하고 월드컵 37위라는 굴욕적인 성적으로 추락한 것은 단순한 부진을 넘어선다. 이번 '비엘사호 참사'는 감독과 선수단 불화, 전술적 실패 등 복합적인 내부 문제가 얽혀 발생한 결과로 보인다. 우루과이 축구가 오랜 영광을 되찾기 위한 재건의 과제는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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