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후 퇴장이라는 극적인 변수와 10명의 투혼이 어우러진 드라마 속에서 개최국 미국이 마침내 24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역사적인 쾌거를 이뤄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이 열린 2026년 07월 02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했다. 이날 개최국 미국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는 전반 막판 터진 폴라린 발로건의 선제골로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19분, 선제골의 주인공 발로건이 공중볼 경합 중 타리크 무하레모비치의 발목을 밟아 비디오판독(VAR) 온필드리뷰 끝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예상 밖의 변수가 발생했다. 이는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득점 후 퇴장당한 사례로 2006년 지네딘 지단 이후 무려 20년 만의 기록이며, 모두를 숨죽이게 만들었다.
위기 속에서도 미국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크리스천 풀리식 등 필드의 10명은 마치 11명처럼 그라운드를 누비며 보스니아의 맹공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모두가 숨죽이던 후반 37분, 말리크 틸먼이 환상적인 프리킥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골은 10명으로 싸우는 절체절명의 순간 터진 명장면으로,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번 승리는 미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들을 쏟아냈다. 미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 멕시코전 2-0 승리 이후 무려 24년 만에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승리를 맛봤다. 또한, 월드컵에서 유럽 팀을 상대로 13경기 연속 무승(6무 7패) 징크스를 깨고, 토너먼트 무대 역대 유럽 팀 상대 4전 전패 뒤 첫 승이라는 값진 기록까지 세우며 오랜 숙원을 풀었다.
기적 같은 드라마를 써 내려간 미국은 이제 16강에서 또 다른 강호 벨기에와 격돌한다. 세네갈을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벨기에와의 경기는 오는 7일 오전 9시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24년 만에 토너먼트 승리라는 쾌거를 이룬 미국이 개최국으로서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채비를 마친 가운데, 과연 새로운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