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영 작가가 첫 방송을 앞두고 베일에 싸여있던 ‘생활 밀착형 휴먼 소동극’의 탄생 비화와 기획 의도를 직접 밝혔다.
오는 7월 11일 밤 10시 40분에 첫 방송을 확정한 JTBC 새 토일드라마 ‘아파트’(극본 김윤영, 연출 조용원, 제작 SLL 레드나인픽쳐스(주))는 아파트 속 숨겨진 돈을 접수하기 위해 입대의회장 선거에 출마한 오아시스파 전직 보스 박해강이 주민들과 함께 비리를 타파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생활 밀착 휴먼 드라마다. 지성, 하윤경, 박병은, 문소리 등이 출연한다. 데뷔작 ‘복수가 돌아왔다’로 큰 사랑을 받았던 김윤영 작가가 전한 일문일답이다.
Q1. 작가로서 직접 드라마 ‘아파트’를 소개한다면.
아파트 장기수선충당금을 훔치겠다는 불순한 목적으로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이 된 전직 조폭 보스 박해강(지성 분)이 어쩌다 보니 아파트를 구하게 되는 황당하고 유쾌한 이야기다. 자기 잇속만 차리려던 꼼수가 단지를 둘러싼 거대한 욕망과 부딪히면서, 결국 내 돈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 이웃을 구하는 정의로 변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Q2. ‘아파트’는 드라마에서는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장충금’(장기수선충당금)이란 소재를 적용한 드라마다. ‘장충금’을 소재로 잡은 계기가 있을지.
우연히 관리비 고지서를 보다가 장기수선충당금이라는 항목이 눈에 띄어 찾아보게 됐다. 아파트를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중요한 자산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현실의 장충금은 법적 절차가 까다로워 쉽게 가로챌 수 없지만, ‘만약 이 돈을 노리고 엉뚱한 인물이 뛰어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상상력에서 시작했다. 내가 사는 공간에 무관심했던 사람들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썼다.
Q3. ‘아파트’는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 지성, 하윤경, 박병은, 문소리 배우 등이 캐스팅되면서 믿고 보는 ‘연기 맛집’으로 벌써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캐스팅 소식에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머릿속 글자로만 존재하던 인물들이 눈앞에 진짜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다. 지성 배우님이 박해강 역을 맡았을 때는 캐릭터의 모든 서사에 단번에 개연성이 생기는 기분이었다. 강하리 역의 하윤경 배우님은 특유의 맑고 단단한 눈빛이 대본과 딱 맞아떨어졌고, 박병은 배우님과 문소리 배우님까지 합류해 주셔서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Q4. ‘아파트’가 기존의 케이퍼 코믹물을 표방한 휴먼극들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집필하면서 가장 고심하고 신경썼던 부분이 있다면.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반전과 유쾌한 소동들이 차별점이다. 작은 해프닝처럼 시작된 사건에 해강과 주민들이 엮이면서 생각지도 못한 거대한 스케일로 판이 커지는 재미가 있다.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과 공감대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이 평범한 이웃들이 힘을 합쳐 빌런에게 날리는 통쾌한 한 방을 시원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Q5. 극 중 ‘간헐적 가족’이란 표현이 재밌다. 어떻게 떠올리게 된 표현인지, 드라마 속 ‘간헐적 가족’의 의미란 무엇인지 궁금하다.
필요할 때만 격렬하게 가족 행세를 하자는 황당한 뜻으로 지은 표현이다. 처음에는 필요에 의해 모인 사람들이 지독하게 엮이고 싸우다 보니 나중에는 피 섞인 진짜 가족보다 서로를 끔찍하게 챙기게 된다. 결국 서로한테 가장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데, 어쩌면 이게 바로 우리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형태의 이웃이자 또 다른 가족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Q6. 첫 방송이 얼마 남지 않았다. 조용원 감독님과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아파트’ 촬영 전 두 분이 함께 각오했던 점이나 다짐했던 점이 있다면.
얼마 전에 가편집본을 봤는데 감독님과 배우분들이 대본 이상으로 너무 근사하게 만들어주셔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조용원 감독님과 준비하면서 ‘아무리 코믹 소동극이어도 캐릭터들은 무조건 땅에 발붙이게 만들자’, ‘무조건 재밌게 하자’라는 두 가지 약속을 나눴는데, 그 각오가 영상에 고스란히 잘 담긴 것 같아 기쁘다.
Q7. '아파트'의 관전 포인트를 꼽자면?
첫째는 지성, 하윤경, 박병은, 문소리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앙상블이다. 둘째는 주차 갈등이나 택배 대란처럼 뉴스에서 보던 익숙한 트러블을 박해강이 자신만의 엉뚱하고 통쾌한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다. 마지막은 이웃에게 무관심하던 사람들이 소동을 함께 겪으며 든든한 이웃사촌이 되어가는 따뜻한 연대의 변화다.
Q8. 끝으로 '아파트'가 어떤 드라마로 기억되었으면 하는지.
거창한 메시지보다는 끝난 후에 우리가 매일 발붙이고 살아가는 ‘내 집’과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보게 만드는 작품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늘 당연하게 지나쳤던 우리 동네의 일상들을 조금은 새로운 눈으로, 그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돌아보게 된다면 참 보람될 것 같다.
제작진 측은 “김윤영 작가의 탄탄하고 위트 넘치는 대본에 배우들의 압도적인 열연, 조용원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완벽한 삼박자 합을 이뤘다”라며 “최초로 장기수선충당금이라는 참신한 소재를 다루는 만큼 100억 원을 노리고 뭉친 8인의 간헐적 가족들의 엉뚱하고 통쾌한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