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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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기 모으는 '동궁', 제작진 일문일답으로 본 연출·미장센의 비밀

김영주 기자
동궁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이 전 세계 시청자들의 호응 속에 주요 제작진의 일문일답을 공개하며 연출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17일 공개된 '동궁'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 역 남주혁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 역 노윤서가 왕 역 조승우의 부름을 받고 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는 내용이다. 미스터리한 서사와 현실·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세계관으로 호평을 받는 가운데, 제작 비하인드가 담긴 일문일답을 각 감독별로 정리했다.

박정훈 촬영감독

박정훈 촬영감독은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 현실과 확실하게 뒤틀리는 귀의 세계 표현에 흥미를 느꼈다고 전했다. 현실 세계는 서사에 맞춰 정돈된 풀샷과 바스트샷 등 한국적 정서와 정적인 미학에 충실한 정공법을 택한 반면, 귀의 세계는 고속촬영과 카메라 기교를 활용해 오락성을 극대화했다. 미술과 CG, 특수효과팀이 긴밀히 협업하고 바람으로 만들어진 스모그 등의 요소가 더해지며 완성도 높은 화면이 제작됐다.

인물의 감정을 담아낼 때는 김승규 조명감독의 묵직한 조명 연출이 피로도를 줄이고 스킨톤을 살리는 데 기여했다. 특히 조승우가 맡은 왕의 캐릭터는 근엄함과 미스터리함을 드러내기 위해 측면샷을 과감하게 활용했다. 액션 장면은 원귀마다 다른 색상과 콘셉트를 부여하고 인물의 감정이 담기는 바스트샷에 공을 들였으며, 박수무당 역 이홍내 배우와 구천 역 남주혁의 대결 및 소금 광 궁녀 귀신들과의 액션 등을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조승우와 장영남의 치열한 연기 대립을 핵심 관전 포인트로 전했다.

김승규 조명감독

김승규 조명감독은 사극을 기반으로 미스터리, 스릴러, 판타지 등 여러 장르가 공존하는 구조에서 빛과 명암으로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는 작업에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푸른 계열의 조명으로 자연스러운 사극 톤을 만든 현실 세계와 달리, 귀의 세계는 '붉은 달' 상징에 맞춰 강렬한 붉은색과 보색 대비를 이뤄 시퀀스별 시간적 배색에 중점을 두었다.

공간에 따른 톤 조절에도 세심함을 기했다. 궁 내부 공간은 낮고 차가운 색감으로 미스터리함과 억눌린 긴장감을 표현했고, 구천과 생강이 머무는 공간은 빛과 스모그를 활용해 따뜻한 감정을 연출했다. 예상치 못한 기후 변화가 많은 야외 로케이션 촬영에서 빛을 끊임없이 조율하는 과정이 가장 큰 고민이었음을 전하며, 인물의 감정선과 조명의 흐름을 관전 포인트로 추천했다.

이목원 미술감독

이목원 미술감독은 과장된 판타지보다 차분하고 절제된 미술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세계관을 지향했다. 두 세계는 외형적 형태보다 질감과 공기감, 빛의 톤 변화로 구분했다. 특히 귀의 세계는 각 귀매의 정서와 연결되도록 정여우후는 바람과 천의 움직임, 세자 귀신은 물과 젖은 질감, 쌍두사목은 어둠 자체를 활용하는 등 다양성을 부여했다.

가장 공을 들인 궁녀 귀신들의 불당 세트는 기둥과 벽면을 파내고 그을린 흔적을 입힌 뒤 내부에 LED 조명을 설치해 타오르는 질감을 직접 만들어냈다. 현실에서 귀의 세계로 진입하는 매개체인 물의 연출에도 공을 들였다. 해외 크리처물 전형성을 탈피하고 한국 설화 속 전통 이미지를 현대적 감각으로 살려낸 이목원 미술감독은, 공간의 분위기와 질감을 함께 느끼며 관람하길 청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은 오직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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