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5 (수)

여자축구, '챔피언의 저력' 연장 혈투 끝 본선행!

김미나 기자

괌 축구협회 트레이닝센터에서 펼쳐진 2026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 예선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 끝에 FIFA 랭킹 40위 대만을 5-3으로 제압하며 2028년 중국 본선 진출권을 극적으로 따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전반전 팽팽한 흐름 속에서 소득 없이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전 돌입과 동시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교체 투입된 윤수정이 후반 선제골을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고, 김혜리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2-0 리드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대만은 쉬이윤과 천진원의 연속골로 곧바로 따라붙으며 경기는 2-2 원점으로 돌아갔고, 팬들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 속으로 빠져들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전반, 또다시 윤수정의 발끝에서 재리드골이 터지며 한국은 3-2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던 한국은 연장 후반 대만의 리이원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3-3, 다시 한번 승부의 균형을 내주고 말았다. 세 차례나 리드를 잡고도 곧바로 따라잡히는 예상 밖의 흐름에 대표팀 벤치와 팬들은 숨죽이며 다음 골을 기다렸다.

여자축구, '챔피언의 저력' 연장 혈투 끝 본선행!
[사진=연합뉴스]

그리고 연장 후반 10분, 마침내 결정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캡틴' 장슬기가 해결사로 나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스코어를 4-3으로 만들었고, 곧이어 정유진이 쐐기골까지 성공시키며 5-3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슬아슬한 승부 끝에 터진 두 골은 괌의 밤하늘을 뜨겁게 달구며 본선 진출 확정의 환호성을 안겼다.

이번 예선은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에게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앞서 괌에 5-0, 마카오에 13-0이라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순조롭게 결승에 올랐지만, 대만과의 경기에서는 '챔피언의 저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FIFA 랭킹 19위인 한국이 랭킹 40위 대만을 상대로 연장 혈투를 벌인 것은 의외의 결과로 평가받는다. 2025년 대회 우승팀, 즉 '디펜딩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FIFA 랭킹 때문에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해야 했던 한국의 상황은 역설적이면서도, 이번 대만전 승리로 더욱 값진 의미를 더했다.

신상우호는 이제 2028년 중국에서 열릴 본선을 향해 나아간다. 본선에서는 개최국 중국과 FIFA 랭킹 5위 일본, 11위 북한 등 아시아의 강호들과 다시 한번 격돌할 예정이다. 힘겨운 예선을 뚫고 2회 연속 동아시아 축구 정상 등극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선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본선에서 어떤 드라마를 써 내려갈지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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