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5 (수)

넷플릭스 '독극물 선동' 논란! 1,110억 달러 인수전, 미디어 거인 격돌

고진아 기자

1,110억 달러(약 150조 원) 규모의 초대형 미디어 인수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2026년 6월 9일,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측은 미 법무부에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인수 반대 여론을 조장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담은 서한을 보내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법률 최고 책임자(CLO) 마칸 델라힘은 넷플릭스가 규제 당국을 '독극물'처럼 선동하며 거래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도록 유도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인수 반대 여론을) 등 돌리게 했다(poison)」고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공방의 불씨를 지폈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즉각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넷플릭스는 이미 파라마운트와의 인수 경쟁에서 발을 뺀 지 오래이며, 이 거대한 거래에 더는 관심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 같은 공방은 지난 2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넷플릭스를 제치고 워너브러더스를 주당 31달러, 총 1,11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인수하기로 계약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넷플릭스 역시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파라마운트의 통 큰 제안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바 있다.

넷플릭스 '독극물 선동' 논란! 1,110억 달러 인수전, 미디어 거인 격돌
[사진=연합뉴스]

거대 미디어 기업 간의 다툼뿐 아니라, 노동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1만 5천 명에 달하는 국제 트럭 운전자 연대(Teamsters)는 이번 인수가 노동자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의 움직임은 규제 당국의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 업계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인수전의 잡음이 아닌, 콘텐츠 패권을 향한 거대 기업들의 살벌한 경쟁 구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로 보고 있다. 특히 과거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서 패배했던 넷플릭스를 향한 파라마운트의 직격탄은 업계에 다시 한번 충격을 던졌다. 1,110억 달러 규모의 딜을 둘러싼 양사의 첨예한 대립은 미디어 M&A 시장의 뜨거운 분위기를 반영한다.

규제 당국과 노동계의 최종 판단이 이번 인수전의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의 결정은 향후 글로벌 M&A 시장에 중요한 선례를 남길 것이며,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 콘텐츠 기업들의 생존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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