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의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 끝에 여자프로당구(LPBA) 통산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6월 10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펼쳐진 '2026-27시즌 2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스롱은 김가영을 세트스코어 4-2(11-5 11-8 6-11 3-11 11-8 11-10)로 제압하며 대망의 10승 고지에 올랐다.
이날 결승은 그야말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명승부였다. 스롱은 1, 2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기세를 올렸으나, 김가영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3, 4세트를 내주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스롱은 흔들리지 않았다. 5세트를 11-8로 가져오며 다시 리드를 잡았고, 이어진 6세트에서는 김가영과 10-10 듀스까지 가는 살 떨리는 접전을 펼쳤다. 운명의 순간, 김가영의 결정적인 '키스' 실수가 나오며 스롱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스롱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마지막 득점을 성공시키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우승은 스롱 피아비에게 더욱 특별하다. 그는 2020-21시즌 데뷔 이후 49번째 투어 만에 LPBA 역사상 두 번째로 통산 10승 고지를 정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당구 여제' 김가영이 보유한 19승에 이은 대기록이다. 또한, 우승 상금 4천만원을 더해 누적 상금 4억2천342만원을 기록하며 김가영(9억7천313만원)에 이어 LPBA 두 번째 '4억 클럽' 가입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3차 투어 우승 이후 10개월 만에 정상에 복귀한 것은 물론, 지난 4차 투어 결승에서 김가영에게 당했던 뼈아픈 패배까지 설욕하며 드라마 같은 스토리를 완성했다.
우승 직후 스롱 피아비는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상금보다 우승 자체가 내게는 더 중요하다」며, 「많은 우승으로 이름을 누구보다 오래 남기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승부사다운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김가영 역시 이번 대회에서 빛나는 기록을 남겼다. 64강전에서는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애버리지 3.125를 기록하며 '웰컴톱랭킹' 상금 200만원을 수상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당구 여제' 김가영과의 숙명적인 라이벌 구도 속에서 10승 고지를 넘어선 스롱 피아비. 그가 앞으로 LPBA 무대에서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지, 그리고 '가장 오래' 기억될 선수로 그의 이름이 영원히 빛날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