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스코틀랜드가 '노장 영웅' 존 맥긴의 결승골과 함께 36년 만의 감격적인 승리를 기록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C조 선두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026년 6월 14일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스코틀랜드는 아이티를 상대로 1-0 진땀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는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복귀한 스코틀랜드가 무려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스웨덴전(2-1 승)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승리를 맛본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52년 만에 꿈의 무대로 돌아온 아이티는 비록 패배했지만,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며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랜 침묵을 깨고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선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맞붙었다. 특히 아이티는 스코틀랜드 진영을 맹렬히 파고들며 공세를 펼쳤고, 스코틀랜드는 잭 핸드리, 스콧 맥토미니, 헤런 히키 등을 중심으로 수비 라인을 단단히 구축하며 기회를 엿봤다. 아이티의 뤼방 프로비당스 등 공격수들의 저돌적인 돌파는 스코틀랜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지만, 양 팀 모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중반, 잠시 '물 보충 휴식(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이 선언된 후 경기 분위기는 묘하게 스코틀랜드 쪽으로 기울었다. 그리고 마침내 전반 28분, 스코틀랜드의 오랜 염원을 풀어낼 결정적인 골이 터졌다. 체 애덤스의 날카로운 슈팅이 아이티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문전에 있던 존 맥긴이 왼발 슈팅으로 흘러나온 볼을 강하게 밀어 넣었다. 이 볼은 아이티 미드필더 장리크네르 벨가르드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스코틀랜드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결승골의 주인공 존 맥긴은 이날 31세 238일의 나이로 득점하며, 1982년 케니 달글리시(31세 103일)의 기록을 넘어 스코틀랜드 대표팀 역대 월드컵 최고령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는 역사까지 함께 썼다. 그는 골 직후 시력이 좋지 않은 조카를 응원하기 위한 '배트맨 세리머니'를 펼쳐 감동을 더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승리의 순간, 그 중심에는 노련미와 투혼을 겸비한 베테랑 미드필더 존 맥긴이 있었다.
1골 차 리드를 잡은 스코틀랜드는 후반전 더욱 견고한 수비를 펼치며 아이티의 맹공을 막아냈다. 아이티는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스코틀랜드 골문을 두드렸고, 후반 40분에는 프랑즈디 피에로의 위협적인 헤더가 스코틀랜드 왼쪽 골대를 스치듯 나가는 등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순간을 연출했다. 하지만 결국 득점에는 실패했고, 경기는 스코틀랜드의 1-0 진땀승으로 마무리됐다.
앞서 열린 C조 경기에서 브라질과 모로코가 1-1로 비기면서, 스코틀랜드는 승점 3점으로 조 선두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스코틀랜드는 오랜 기다림 끝에 월드컵 본선에서 감격적인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시종일관 팽팽했던 경기 양상과 아이티의 맹렬한 추격은 남은 조별리그 경기에서 보완할 점을 숙제로 남겼다. 아이티 역시 비록 패했지만, 52년 만에 돌아온 꿈의 무대에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준 만큼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연 스코틀랜드가 이번 승리를 발판 삼아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