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산악문학계의 독보적인 권위자인 버나데트 맥도날드가 국내 유일의 국제산악영화제인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2026년 산악문화상 수상자로 최종 선정되었다. 산악인들의 삶과 등반의 본질적 의미를 반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기록해 온 학술적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이다. 이번 선정은 여성 산악인과 제3세계 등반가들의 목소리를 세계화하는 데 기여한 기록 문화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캐나다 출신의 작가이자 연구자인 버나데트 맥도날드는 지난 40여 년간 전 세계 산악인들의 삶과 그들이 산에서 마주한 철학적 고뇌를 문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2026년 4월 21일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측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철저한 현장 조사와 깊이 있는 인터뷰를 통해 단순한 등반 기록을 넘어선 인류학적 보고서를 작성해 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녀의 연구는 단순히 정상을 정복하는 물리적 행위가 아니라, 산이라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인간의 의지가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탐구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특히 여성 산악인들이 겪어온 보이지 않는 장벽과 네팔, 파키스탄 등 현지 셰르파 및 산악인들의 기여도를 재조명하며 기존 유럽과 북미 중심의 등반사를 확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 40년 산악 기록의 집대성과 학술적 기여
맥도날드의 저술 활동은 산악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녀의 대표작인 '프리덤 클라이머(FREEDOM CLIMBERS)'는 2011년 출간 당시 세계 3대 산악문학상으로 불리는 캐나다 밴프산악도서전 대상, 보드먼 태스커상, 미국산악회 문학상을 같은 해에 모두 석권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 도서는 전 세계 18개국에서 9개 언어로 번역되어 출판될 정도로 대중적인 영향력과 학술적 가치를 동시에 입증하였다. 또한 최근 발표한 신간 '떠오르는 히말라야의 영웅들'에서는 그간 등반사의 주변부에 머물렀던 현지 산악인들의 역사를 주류 문화권으로 끌어올리며 기록의 정의를 새롭게 썼다. 이러한 학문적 성취는 그녀가 캐나다 앨버타주 정부로부터 우수 훈장을 받는 근거가 되었으며, 전 세계 산악 문화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이 되었다.
▲ 글로벌 산악 네트워크 구축과 울산울주의 위상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이번 수상을 통해 이탈리아의 트렌토 영화제, 캐나다의 밴프산악영화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산악영화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되었다. 2025년에는 현대 등반의 살아있는 전설인 라인홀트 메스너가 본 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그 뒤를 이어 문학적 기여도가 높은 맥도날드를 선정한 것은 영화제가 추구하는 '산악 문화'의 범주가 영화를 넘어 문학과 기록, 역사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맥도날드는 단순히 작가로서만 활동한 것이 아니라, 밴프산악영화제를 세계적인 행사로 안착시킨 행정가이자 국제산악영화협회(IAMF) 설립의 주역이기도 하다. 그녀의 수상은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글로벌 산악 문화의 네트워크 허브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핵심적인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 산악인들의 숨겨진 목소리를 조명하는 기록의 힘
수상자인 버나데트 맥도날드는 9월 18일 개최되는 제11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에서 시상대에 오를 예정이다. 영화제는 9월 22일까지 5일간 울산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원에서 진행되며, 이 기간 동안 맥도날드는 단순한 시상식 참석을 넘어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그녀의 저서를 바탕으로 한 전시회와 영화 상영, 그리고 산악 기록의 중요성을 논하는 토크 콘서트 등이 예정되어 있어 국내 산악인들과 문화 예술 애호가들에게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100여 편 이상의 산악 영화가 상영되는 대규모 국제 행사로 치러지는 만큼, 맥도날드의 수상이 기폭제가 되어 산악 문화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