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두고 주최국 미국이 '전쟁 중'인 이란 축구 대표팀 핵심 관계자 15명 중 단 4명에게만 비자를 허용, 이란 대표팀이 경기 때마다 멕시코를 오가는 '국경 노마드' 신세가 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이 경악하고 있다.
2026년 6월 14일, KSTARS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란 축구 대표팀은 미국 입국을 신청했던 관계자 15명 중 4명에게만 비자를 승인받는 충격적인 통보를 받았다. 최초 거부된 15명 중 10명이 전지훈련지인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신규 비자를 재신청했으나, 이 중 이란축구협회 국제부서 인력 2명과 전력분석원 1명 등 단 4명만이 겨우 승인을 받았다. 심지어 이란 축구의 수장인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 회장을 포함한 6명은 재신청에서도 비자가 거부되었고, 미디어 담당관 1명은 아예 재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핵심 중의 핵심인 회장까지 입국이 불허된 상황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원래 애리조나주 투손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예정이었던 이란 대표팀은 미국과의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결국 멕시코 티후아나에 둥지를 틀어야 했다. 오는 6월 16일 뉴질랜드전을 시작으로 6월 22일 벨기에전(이상 로스엔젤레스), 6월 27일 이집트전(시애틀)까지 모든 조별리그 경기를 미국에서 치러야 하는 이란 선수단은 경기가 있을 때만 미국에 입국하고 직후 다시 티후아나로 돌아가는 비정상적인 체류 제한을 받고 있다. 이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팀워크 유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며, '월드컵 참가 자격' 자체를 위협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비상식적인 조치는 비단 이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소말리아 축구 심판 오마르 아르탄 역시 '테러 조직 구성원 연관성'을 이유로 미국 입국이 불허되는 등, 주최국의 자의적인 판단이 월드컵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빗발친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처럼 월드컵의 근간을 흔드는 사태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은' 무기력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FIFA는 축구의 보편성을 절대 훼손해서는 안 되며, 월드컵의 두 가지 기본 원칙인 '참가 자격'과 '안전한 환경'을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며 현 FIFA의 침묵을 강하게 비판했다. 블라터 전 회장의 일침은 FIFA가 스포츠 중립성이라는 기본적인 가치마저 저버리고 있음을 시사하며 팬들의 실망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번 이란 대표팀 비자 사태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스포츠 정신과 공정성에 심각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FIFA는 왕이 아니다」라는 잔니 인판티노 현 회장의 발언처럼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앞으로 정치적 갈등이 국제 스포츠 행사를 파행으로 이끌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월드컵이라는 인류 화합의 장이 특정 국가의 정치적 도구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역할과 스포츠의 본질적 가치 회복에 대한 성찰을 촉구하며, 이 비극적인 상황이 더 이상의 파국으로 치닫지 않기를 전 세계 축구 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