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5 (수)

'볼 20개'에 숨겨진 임찬규 마법? 7승 너머 LG 선두 질주 비결!

고진아 기자

LG 트윈스 에이스 임찬규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7승을 거두며 팀의 1위 질주를 이끌었지만, 정작 그를 가장 만족시킨 것은 승리가 아닌 ‘단 20개의 볼’이라는 뜻밖의 기록이었다.

2026년 6월 14일, 잠실벌을 뜨겁게 달군 이날 경기에서 임찬규는 총 96개의 공을 던졌다. 이 중 스트라이크는 무려 76개, 볼은 단 20개였다. 압도적인 스트라이크-볼 비율은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고, 경기 후 임찬규는 「개인 7승도, 7연승도 아닌 '볼 개수'였다. 최근 세 경기에서 사사구가 10개 정도 나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볼이 20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지금까지 피칭 중 스트라이크-볼 비율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환하게 웃었다.

베테랑 투수의 섬세한 전략은 여기서 빛을 발했다. 그는 최근 제구 난조에 대한 해법으로 '무조건 존에 던지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특히 4일 턴 등판 시 손가락 감각이 섬세하게 살아나는 점을 적극 활용했고,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존을 영리하게 공략했다. 포수 박동원과는 여름철 체력 안배를 위해 느린 커브 구사를 계획했으며, 이 전략은 전준우를 상대로 높은 코스 커브를 구사하고, 빅터 레이예스를 시속 90㎞대 느린 커브로 삼진 처리하는 등 완벽하게 통했다.

'볼 20개'에 숨겨진 임찬규 마법? 7승 너머 LG 선두 질주 비결!
[사진=연합뉴스]

팀을 위한 헌신도 빛났다. 임찬규는 5회 무사 만루의 최대 위기에서 단 1실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베테랑다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2루수 신민재의 빠른 판단이 돋보이는 3루 송구 병살 플레이는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임찬규는 신민재의 플레이에 대해 「빠른 판단을 내린 센스가 정말 돋보였다」며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고, 이는 개인의 영광보다 팀의 위기 극복에 집중하는 그의 투구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시즌 7승과 개인 7연승이라는 대기록에도 불구하고, 임찬규는 「개인 승리에는 크게 욕심이 없고, 그저 상대 에이스에 맞서 최대한 비등비등한 경기를 이끌어 팀이 패하지 않게 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팀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는 그의 모습은 LG 트윈스 선수단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단 20개의 볼에 담긴 임찬규의 섬세한 투구 전략과 팀을 향한 묵묵한 헌신은 LG 트윈스가 선두를 질주하는 강력한 원동력임이 분명하다. 개인의 영광보다 팀의 승리를 우선하는 베테랑 에이스의 지혜가 앞으로 남은 2026시즌 LG 트윈스의 1위 수성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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