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5 (수)

'하나 코리아' 김민하, 덴마크 감독이 포착한 '그림자 속 혜선들'의 찬란한 삶

고진아 기자

오는 8일 개봉하는 영화 '하나 코리아'의 프레드릭 쇨베르 덴마크 감독이 탈북 여성의 삶을 「동정하거나 규정하지 않는」 시선으로 담아내, 고정관념을 넘어선 깊이 있는 인간 드라마를 선보인다.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아온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하나 코리아'는 고향 양강도를 떠나 남한에 정착한 스물한 살 탈북 여성 혜선(김민하 분)의 서울 적응기를 그린다. 쇨베르 감독은 고도로 현대화된 서울을 '기회와 선택으로 가득한 정글'로 느끼며, 혜선이 겪었을 생경하고도 압도적인 경험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내려 했다. 혜선 역을 맡은 배우 김민하는 섬세한 내면 연기로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이 특별한 영화의 영감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쇨베르 감독은 당시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가 우연한 만남을 통해 남북 분단과 탈북민의 일상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탈북민들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오는 강인함과 복잡한 감정선에 매료되었고, 언젠가 이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해진다.

감독의 이러한 신념은 제작 과정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쇨베르 감독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위해 30여 명의 탈북민을 직접 인터뷰하며 그들의 삶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봤다. 특히 효린씨의 증언은 영화의 큰 뼈대가 되었으며, 감독은 효린씨의 강인함과 진솔함 속에서 「탈북민을 동정하거나 규정하게 하지 않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확고한 연출 철학을 세웠다. 그는 북한에서 온 사람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보다 인물이 겪는 변화와 자유를 얻기 위해 치른 대가에 초점을 맞추며, 삶에 대한 열망과 가족에 대한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인간의 보편적인 이야기에 집중했다.

'하나 코리아' 김민하, 덴마크 감독이 포착한 '그림자 속 혜선들'의 찬란한 삶
[사진=연합뉴스]

감독의 진심은 지난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관람한 효린씨의 반응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효린씨는 「이 영화를 통해 제 인생을 이해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이어 「그림자 속에 살던 수많은 '혜선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감동적인 후기를 전하며, 「자식과 손주들에게도 '엄마의 삶이 이랬어'라고 영화를 보여주겠다」는 말로 영화가 지닌 진정성과 메시지의 힘을 강조했다.

'하나 코리아'는 단순한 한 편의 영화를 넘어, 덴마크와 한국의 협력이 빚어낸 시너지 효과로도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거장 봉준호 감독의 통역사로 알려진 샤론 최(최성재)가 각본 작업에 참여하며 영화의 깊이를 더했다. 샤론 최는 덴마크-한국 합작 구조가 가져올 외부와 내부 시선의 결합에 매료되어 이번 프로젝트에 합류했다고 밝혀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하나 코리아'는 탈북민의 삶을 단순한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한 인간으로서 겪는 변화와 자유를 위한 희생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덴마크 감독의 외부 시선과 샤론 최 작가의 내부 시선이 결합된 이 영화가 우리 사회에 탈북민에 대한 더 깊고 따뜻한 이해를 제공하고, 고정관념을 허무는 새로운 담론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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