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심장이자 16년 '원클럽맨' 곽승석(등번호 9번)이 2026년 7월 1일, 뜨거웠던 코트에 작별을 고하며 팬들의 가슴에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편지를 올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아쉬움과 감사함을 동시에 표했다.
앞서 곽승석은 2026년 6월 30일 한국배구연맹(KOVO) 자유신분선수 명단에 포함되며 16년간의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은퇴를 공식화했다. 2010년 프로 데뷔 후 오직 대한항공 유니폼만을 입고 코트를 누볐던 그는 '원클럽맨'의 상징으로 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대한항공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팀의 전성기를 함께 이끌며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었다.
특히 코트 위 '살림꾼'으로 불리며 궂은일을 도맡아 했던 그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2011-2012시즌과 2013-2014시즌에는 V리그 남자부 수비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독보적인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던 곽승석은 2024년 KOVO 출범 20주년 기념 V리그 남자부 베스트 7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는 그가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곽승석은 자필 편지를 통해 「막상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마주하니 마음이 슬프고, 벌써 뜨거웠던 코트와 팬 여러분이 그리워진다」고 진솔한 심정을 고백했다. 이어 「1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행복하게 배구를 할 수 있었던 건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과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준 동료, 선후배, 스태프 덕분이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의 글에는 코트에 대한 깊은 애정과 함께 자신을 지탱해준 모든 이들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가 묻어났다.
'넘버 나인' 곽승석은 1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단 한 팀만을 위해 헌신하며 '원클럽맨'의 가치를 몸소 보여줬다. 그의 이름은 대한항공 팬들에게 영원히 잊히지 않을 전설이자 용기와 열정의 상징으로 기억될 것이다. 코트를 떠나는 그의 뒷모습은 아쉽지만, 그가 남긴 땀과 노력, 그리고 팬들을 향한 진심은 한국 배구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이제 새로운 인생의 챕터를 시작하는 곽승석 선수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그의 '제2의 인생' 또한 배구 코트 위에서 보여줬던 열정만큼 빛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