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축구가 9개국 32강 진출이라는 전례 없는 성과로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정작 축구 축제의 중심인 미국에서 '보이지 않는 장벽'에 가로막혀 빛이 바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오늘(7월 2일) 현재, 출전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월드컵에서 아프리카는 기존 5개국에서 10개국으로 출전권을 늘렸으며, 이 중 무려 9개국이 32강에 오르는 역대급 존재감을 과시했다. 인구 53만 명의 카보베르데는 첫 월드컵 무대를 밟았고, DR콩고는 1974년 이후 52년 만에 기적 같은 복귀를 이뤄냈다. 아프리카 대륙의 축구 열정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는 듯 보였으나, 전체 경기의 75%를 개최하는 미국발 소외 논란이 그 빛을 가리고 있다.
가장 비극적인 사례는 소말리아 출신으로 최초 월드컵 주심에 선정된 오마르 압둘카디르 아르탄 심판의 이야기다. 아프리카 출신 7명의 주심 중 한 명인 그는 미국 비자와 외교부 여권을 소지했음에도 마이애미 공항에서 11시간에 걸친 심문 끝에 입국이 거부되는 충격적인 일을 겪으며 꿈을 좌절당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화된 반이민 정책이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축제마저 훼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은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12개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비자 발급 거부 및 입국 금지 조치가 이행되고 있으며, 14개국은 부분 입국 금지 대상이다. 특히 25개국 국민에게는 최대 1만5천달러(약 2천300만원)의 비자 보증금 부과라는 전례 없는 조치가 시행되어 팬들의 현지 응원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세네갈과 코트디부아르 등 팬들은 비자 문제로 현지 응원을 포기했으며, 다른 아프리카 8개국 팬들 역시 까다로운 절차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국립외교원 김동석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아프리카의 존재 없이는 월드컵의 빛이 바래질 수 있기에.」라고 일침을 가했다. 미국 하원의원 일한 오마르 등 정계 인사들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월드컵의 보편적 가치를 훼손하고 있음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아프리카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과 대륙 전체의 염원이 미국발 장벽에 가로막히는 역설적인 현실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아프리카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불굴의 투혼을 불태우며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다. 2030년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공동 개최로 예정된 다음 월드컵에서는 FIFA와 개최국들이 아프리카를 동등한 파트너로 존중하며 진정한 '우분투' 정신, 즉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아프리카의 공동체적 가치가 월드컵 전체에 구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