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중음악과 스포츠계에서 최초의 역사를 쓴 가수 변진섭과 마라톤 영웅 황영조가 MBN 토크쇼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서 34년 지기 의형제 시너지를 발휘했다.
지난 4일 방송된 32회는 최고 시청률 2.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두 사람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직후 스포츠 브랜드 협찬 자리를 통해 만나 첫눈에 의형제를 맺었다. 변진섭은 띠동갑 아내와의 첫 만남 자리에 황영조가 함께 있었다며 그를 ‘사랑의 오작교’로 꼽았으나, 아내의 삐삐 번호를 받던 과정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기억을 주장하며 유쾌한 설전을 벌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두 영웅의 화려한 전성기 비화가 공개됐다. 대한민국 최초의 밀리언셀러인 변진섭은 “본래 가수 지망생이 아니었고 앨범 하나만 내고 제 자리로 돌아가려 했다”며 예상치 못한 1집 성공을 회상했다. 이어 국민 애창곡 ‘희망사항’은 당시 학생이던 노영심이 “이번 앨범에 안 쓰면 이문세에게 가겠다”고 선언해 급하게 녹음했던 비공식 400만 장 대박 신화의 숨은 일화를 밝혔다.

황영조는 사이클에서 마라톤으로 전향한 지 1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되짚었다. 그러나 영광의 뒤편에는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수차례의 수술과 극심한 통증이 있었다며, “너무 힘들어서 빨리 은퇴하는 게 목표였다”고 26세라는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심해야 했던 아픔을 토로했다.
스타의 무게를 내려놓은 두 사람은 가슴 깊은 가족사를 고백하며 먹먹함을 자아냈다. 변진섭은 자신의 가장 큰 페이스메이커이자 음악 활동을 반대했던 아버지와의 갈등을 털어놓으며, 소원해진 탓에 아빠라는 소리를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아버지를 떠나보낸 것에 대한 깊은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황영조는 임신 중에도 물질을 멈추지 않았던 해녀 출신 어머니의 강인한 생활력을 추억했다. “어머니를 닮아 쉬는 날은 아픈 날뿐일 정도로 쉬지 않고 달린다”며 자신의 남다른 인생철학이 어머니에게서 비롯되었음을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멈추지 않는 미래의 도전과 희망을 전했다. 변진섭은 작곡가 하광훈과 22년 만에 재회해 발표한 신곡 ‘미스김 라일락’을 소개하며 “30년 후까지 팬들과 공연장에서 계속 만나는 것이 목표”라고 음악 열정을 불태웠다. 황영조 또한 현역 복귀는 아니지만 선수 시절의 심장을 다시 느껴보기 위해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도전하고 있다고 밝혀 변진섭과 시청자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방송분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