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5 (수)

30년 로맨스, 4K 명작… 여름 극장, 거장들의 귀환

고진아 기자

오늘, 올 여름 극장가는 시대를 초월한 로맨스, 심장을 조이는 공포, 그리고 잊지 못할 드라마까지, 장르별 걸작들의 연이은 스크린 귀환으로 풍성해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 개봉 30주년을 맞은 '비포 선라이즈'를 필두로 4K 리마스터링으로 새로워진 '회로'와 '피아노'가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먼저, 팬들의 가슴을 영원히 뛰게 할 로맨스의 고전,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비포 선라이즈'가 국내 개봉 30주년을 기념해 오는 6월 18일 CGV에서 단독 재개봉한다. 낯선 기차 안에서 운명처럼 시작된 이선 호크와 쥘리 델피의 낭만적인 하루는 1995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감독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30년이 흐른 지금도 회자되는 이들의 애틋한 만남은 올여름 스크린에서 다시 한번 팬들의 심장을 저격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7월)에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마스터피스 공포 스릴러 '회로'가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돌아온다. 가토 하루히코와 아소 구미코 주연의 이 작품은 인터넷을 매개로 당시로서는 「새로운 차원의 공포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1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국제비평가협회(FIPRESCI)상을 수상한 '회로'는 더욱 선명해진 화질로 미지의 존재가 드리운 압도적인 공포를 선사하며 관객들을 얼어붙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30년 로맨스, 4K 명작… 여름 극장, 거장들의 귀환
[사진=연합뉴스]

또한, 다음 달 7월 1일에는 제인 캠피언 감독의 걸작 '피아노'가 4K 리마스터링으로 재개봉한다. 홀리 헌터, 샘 닐, 하비 카이텔이 출연한 이 영화는 19세기 말을 배경으로 금단의 사랑과 소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여섯 살 때부터 말하기를 멈춘 에이다에게 피아노는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라는 독특한 설정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93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고, 이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까지 휩쓴 '피아노'는 4K 화질로 더욱 생생하게 되살아나 그 명성을 다시금 증명할 전망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감동과 가치를 선사하는 이들 거장 감독의 작품들이 4K 리마스터링이라는 최신 기술과 함께 다시 스크린에 걸리며, 기존 팬들에게는 추억을, 새로운 관객에게는 명작과의 첫 만남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여름, 극장가는 깊이 있는 이야기와 뛰어난 영상미로 무장한 걸작들의 향연으로 활기를 띨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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