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5 (수)

‘수분 보충’의 배신! 2026 월드컵, FIFA ‘돈잔치’에 팬심 폭발

김광현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선수 건강을 위한다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천문학적 광고 수익 수단으로 변질되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 개최로 펼쳐지는 이번 월드컵에서 FIFA는 모든 경기에 전·후반 각 3분씩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의무화했다. 선수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방송사들이 이를 맥주, 스포츠 베팅 등 고액 광고로 활용하며 축구 본연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 축구계 거장들과 팬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디디에 데샹 감독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 대해 직접적인 불만을 표출했으며, 전 세계 축구 팬들 역시 경기의 흐름을 끊고 몰입을 방해한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스포츠 미디어 컨설턴트 존 코스너는 『사실상 축구를 4쿼터 경기로 나눈 셈』이라며 FIFA의 상업적 의도를 정면으로 꼬집었다.

실제로 이번 조치로 인해 엄청난 규모의 추가 광고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총 104경기에 걸쳐 10시간이 넘는 추가 광고 시간이 확보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월 14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30초짜리 광고 단가가 최소 20만 달러(약 3억원)에서 최대 75만 달러(약 11억3천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FIFA와 방송사들이 오직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축구 팬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분 보충’의 배신! 2026 월드컵, FIFA ‘돈잔치’에 팬심 폭발
[사진=연합뉴스]

특히 FIFA의 '선수 보호' 명분은 허점으로 드러났다. 2014년 월드컵 당시에는 섭씨 32도 이상일 때 선택적으로 적용되던 휴식 시간이었으나,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멕시코 사포판 경기장 섭씨 22도 등 기온과 무관하게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는 2014년 당시 FIFA 의학 위원회 위원이었던 랜디 윌킨스가 『선수들은 고열이 아니면 3분 휴식이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던 것과 명백히 배치되는 조치다. 단지 광고를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방송사의 황당한 실수도 팬들의 분노를 키웠다. 6월 11일(현지시간) 한국-체코 경기 중 폭스스포츠는 광고를 송출하느라 경기 재개 장면을 놓치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국 대 파라과이 경기에서도 폭스스포츠 중계진 마이크 프렌켈과 롭 스톤은 이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불만을 표출하며 『우리는 광고 때문에 경기의 일부를 놓쳤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청자들은 돈에 눈이 멀어 경기의 흐름과 핵심 장면마저 놓치게 하는 FIFA의 정책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FIFA가 상업적 이익에만 치중하여 '축구'라는 스포츠 본연의 재미와 가치를 외면할 경우, 그 결과는 팬심의 이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진정성을 잃은 스포츠 이벤트는 결국 대중의 외면을 받고 빛을 잃을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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