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AI 기업 오픈AI를 정면 비판한 영화 '아티피셜'이 4천만 달러를 투자했던 아마존의 돌연한 매각 선언과 넷플릭스 등 유수 배급사들의 잇따른 거절이라는 험난한 여정 끝에 마침내 '기생충'을 북미에 소개한 독립 배급사 네온의 품에 안기며 극적인 반전을 맞이했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영화 배급 소식을 넘어, 거대 기술 기업의 시대에 비판적 예술이 직면한 냉혹한 현실과 자본의 그림자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화 '아티피셜'은 독립 배급사 네온에 글로벌 판권을 매각하며 새로운 활로를 찾았다. 이 영화는 2023년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축출되었다가 닷새 만에 복귀한 파란만장한 사건을 다룬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챌린저스'로 유명한 루카 과다디노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앤드루 가필드가 올트먼 역을, 아이크 배린홀츠가 일론 머스크 역을 맡아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당초 '아티피셜'은 아마존 MGM 스튜디오가 4천만 달러(약 620억원)를 들여 제작했으며, 내년(2027년) 개봉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었다. 그러나 지난달(2026년 6월), 아마존은 돌연 '아티피셜'의 AI 비판적인 시각을 문제 삼아 매각을 선언하는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이 배경에는 아마존이 오픈AI와 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 그리고 제프 베저스 아마존 창립자와 샘 올트먼 CEO 사이에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대 기술 기업의 자본 논리가 예술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아마존의 매각 선언 이후 '아티피셜'은 말 그대로 표류했다. 넷플릭스, 포커스 피처스, A24 등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유명 배급사들이 줄줄이 '아티피셜' 인수를 거부한 것이다. 영화는 샘 올트먼을 '신뢰하기 어려운 인물'로, 일론 머스크를 '매우 비호감'으로 묘사하며, 일부 시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소셜 네트워크'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러한 '불편한 진실'이 유수 배급사들의 잇따른 거절에 주된 이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절망의 끝에서 '아티피셜'의 손을 잡아준 것은 바로 독립 배급사 네온이었다. 네온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북미에 성공적으로 소개해 아카데미를 휩쓰는 쾌거를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어쩔수가없다', '그저 사고였을 뿐' 등 독창적인 작품들을 꾸준히 발굴해 온 배급사다. 네온 측은 이번 계약 배경에 대해 「장래성 있는 영화 제작자와 손잡고 전 세계 관객에게 야심 찬 영화를 보여주겠다는 우리의 약속」이라며 '아티피셜'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기생충'의 품에 안긴 '아티피셜'이 이제야 비로소 관객들을 만날 안식처를 찾은 셈이다.
'아티피셜'이 겪은 험난한 여정은 단순히 한 편의 영화가 배급사를 찾는 과정을 넘어선다. 이는 거대 기술 기업의 자본과 영향력이 예술의 비판적 시각을 어떻게 위협하고 통제하려 하는지에 대한 경고등이다. 로버트 톰슨 시러큐스대 대중문화센터장은 이와 같은 스튜디오들의 행보가 「위축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AI 기업을 넘어선 다양한 분야의 권력과 자본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에게 지속적인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는 시사점을 남기며, 이번 네온과의 계약이 '아티피셜'의 개봉을 가능하게 했지만 예술의 자유를 향한 싸움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