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프로축구팀 트락토르 SC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적대국 개최 스포츠 행사 참가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경기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입국했다. 트락토르 SC는 지난달 이란 정부의 발표와 달리 현지에서 UAE 샤바브 알아흘리와 단판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이란 프로축구팀 트락토르 SC가 중동 전쟁 발발이라는 민감한 시기 속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를 치르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입국했다. AP 통신은 4월 14일, 트락토르 SC가 사우디 제다에 도착했으며 ACLE 16강 경기에 출전할 예정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중동 지역의 정치적 긴장감이 스포츠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 클럽의 국제 대회 참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 중동 정세 불안 속 ACLE 일정 연기 및 변경
원래 2025-2026 ACLE 16강 경기는 지난달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정세의 급격한 불안정으로 인해 AFC는 서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클럽 대항전 일정을 불가피하게 연기했다. 이에 AFC는 연기된 경기들을 중립 지역에서 단판 승부로 치르기로 결정했으며, ACLE의 경우 16강부터 결승까지의 전 경기를 4월 13일부터 사우디 제다에서 집중 개최하기로 했다. 이는 대회 진행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였으나, 예상치 못한 정치적 변수를 야기했다.
▲ 이란 정부의 스포츠 행사 참가 금지령 발표
이러한 AFC의 결정에 대해 이란 정부는 적대국에서 열리는 스포츠 행사에 자국팀 파견을 당분간 금지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란 체육청소년부는 4월 27일 성명을 통해 "적대국으로 간주되거나 이란 선수 및 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국가에 대표팀, 클럽팀이 방문하는 것을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금지한다"고 명시했다. 당시 성명에는 트락토르 SC가 출전하는 ACLE 경기가 직접적으로 언급되어, 대회 참가에 큰 불확실성이 드리워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동맹국으로, 이번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사우디에 보복 공격을 가하기도 했던 상황이었기에, 이란 정부의 금지령은 더욱 강화된 것으로 해석되었다.
▲ 트락토르 SC, 사우디 입국 과정 및 감독 인터뷰
하지만 대회 참가가 불투명했던 트락토르 SC 선수단은 결국 사우디 땅을 밟았다. AP 통신에 따르면, 트락토르 선수단은 연고지인 이란 북서부 타브리즈에서 먼저 육로로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사우디로 향하는 복잡한 여정을 거쳤다. 이란 리그는 전쟁으로 인해 중단되어 트락토르 SC는 2월 28일 이후 공식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무함마드 라비에이 트락토르 감독은 경기 하루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를 앞둔 우리 상황은 복잡하며, 우리에게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우리 목표"라며 "최근 우리가 직면한 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우리의 높은 수준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팀의 의지와 선수단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발언으로 평가된다.
▲ 향후 전망 및 관련 이슈
트락토르 SC의 사우디 입국은 이란 정부의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대회 참가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는 스포츠가 정치적 상황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다시 한번 시사한다. 한편, 이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참가 여부 역시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란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속해 있으며, 모든 조별리그 경기를 미국에서 치르게 되어 있다. 중동 정세의 불안이 지속된다면, 월드컵 본선 참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중동의 평화 정착 여부와 이란의 스포츠 외교 행보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