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프로축구팀 트락토르 SC가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정부의 적대국 스포츠 행사 참가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경기를 치르기 위해 입국했다. 팀은 튀르키예를 경유하는 복잡한 여정을 거쳐 경기에 나선다.
이란 프로축구팀 트락토르 SC가 중동 전쟁 이후 긴장된 정세 속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경기에 참가한다. 이는 이란 정부가 최근 적대국에서 열리는 스포츠 행사에 자국 팀의 참가를 금지한다고 발표한 이후 나온 결정이라 주목받고 있다.
▲ 정부 금지령 속 사우디행 강행
트락토르 SC는 지난달 27일 이란 체육청소년부가 발표한 성명에 따라 적대국으로 간주되거나 선수 안전 보장이 어려운 국가에 대한 대표팀 및 클럽팀의 방문을 금지한다는 정부의 방침을 넘어서는 행보다. 해당 성명에는 트락토르가 출전하는 ACLE 경기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동맹국이며, 이번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이란과의 긴장 관계가 고조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락토르 선수단은 연고지인 이란 북서부 타브리즈에서 육로로 튀르키예 이스탄불까지 이동한 뒤, 비행기를 이용하여 사우디로 향하는 복잡한 여정을 거쳐 경기 장소에 도착했다. 이 과정은 이란 리그가 전쟁으로 인해 중단된 이후 공식 경기를 치르지 못한 팀의 상황을 반영한다.
▲ ACLE 16강 단판 승부 대진 현황
트락토르 SC는 현지 시간으로 14일 오후 11시 45분, 사우디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샤바브 알아흘리와 2025-2026 ACLE 16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당초 이 경기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AFC가 서아시아 지역 클럽대항전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AFC는 연기된 경기들을 중립 지역에서 단판 승부로 치르기로 결정했으며, ACLE는 16강부터 결승까지의 경기를 이달 13일부터 제다에서 개최하고 있다. 무함마드 라비에이 트락토르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를 앞둔 우리 상황은 복잡하며, 우리에게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우리 목표다. 최근 우리가 직면한 큰 어려움에도 모두가 우리의 높은 수준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란의 2026 FIFA 월드컵 본선 참가 여부 또한 현재 불투명한 상황이다.










